특수강 생산업체인 세아베스틸(001430)이 군산공장 소형압연 생산라인에 ‘머신비전(컴퓨터를 사용해 사람의 시각능력을 재현하는 기술)’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머신비전은 철강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스파크’를 구분해 이종(異種) 강종의 혼입을 막는다.
세아베스틸이 도입한 이 시스템은 특수강 강종 고유의 특성에 따라 마찰 시 발생하는 스파크의 형태가 상이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로봇 팔이 발생시킨 스파크의 형태를 설비에 부착된 카메라를 통한 실시간 분석과정을 거쳐 이종 강종을 자동으로 구분한다. 작업자가 제품에 스파크를 발생시켜 육안으로 형태를 확인하고 주관적 판단에 의존해 서로 다른 강종을 구분해야 했던 기존 방식보다 작업 편의성과 정확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세아베스틸은 스파크 자동판정 모니터링 시스템의 강종 판정 정확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1년 반 동안 각 강종의 제품 표면에서 발생하는 스파크를 이미지 데이터로 변환시켜 2만여건의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특수강 제품은 일반 철강제품과 달리 내구성 및 내열성 등 수요처가 원하는 강종의 스펙으로 제품을 생산, 납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품 판정 오류로 다른 성질을 지닌 강종이 혼입되는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이종 강종 혼입을 막고 제품관리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모색해왔다. 세아베스틸은 새 시스템 도입을 통해 검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크게 감소시키고 생산 품질 및 효율성을 증대시키겠다는 방침이다.
세아베스틸은 지난 2018년부터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공정 솔루션 구축을 위해 사물인터넷 및 빅데이터 등 해당 분야 전문가 집단과 협업을 진행해왔으며 디지털 혁신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세부과제를 실행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특수강 제품의 마감 품질을 좌우하는 직각도 모니터링 시스템 ACM을 소형압연 라인에 구축했으며 생산 전반에 걸쳐 제품의 공정단계를 추적하는 소재 트래킹 시스템과 작업자의 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고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불안전 행동 및 사고 발생 시 실시간으로 상황을 알려주는 디지털 경보 시스템 등도 구축 중이다.
홍성원 세아베스틸 생산기획실 이사는 “세아베스틸이 2018년부터 9개년 계획하에 추진 중인 디지털 혁신 프로젝트 성과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위험요소와 업무 비효율을 제거하고 안전한 공장, 최상의 품질을 구현하는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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