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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왕이면 '00' 어때요”…사전청약까지 ‘미친 하남 전세’

3기 신도시 중 하나인 하남 교산지구 전경.






임대차 3법에 이어 3기 신도시 청약 수요가 수도권 전세 시장을 달구고 있다. 특히 청약 의사가 가장 높게 나타난 하남에서는 거주요건을 채우기 위한 수요가 움직이면서 전셋값이 지난해 말 대비 13.3%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직방에 따르면 하남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말 대비 13.3% 올라 경기 지역 내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다. 용인 또한 같은 기간 전셋값이 11.1% 올라 두 번째로 많이 올랐고 고양(5.2%)도 경기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이처럼 하남 전셋값이 크게 오른 이유는 임대차 3법에 이어 3기 신도시 청약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의 일환으로 3기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하남 교산, 고양 창릉 ,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부천 대장으로 총 5곳이다. 과천에도 7,000가구 규모의 주택이 공급 예정이다. 내년 7월부터 사전청약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를 노리는 수요자들이 움직이는 것이다.

하남 교산지구 인근 A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최근까지 전용 109㎡ 전세 6억5,000만원이었던게 이제는 7억을 넘어 8억을 바라보는 상황”이라며 “임대차 3법 때문에 전세 있던 분들은 계속 계시고, 전세 끼고 투자하던 분들은 매매를 원하고 있어 전세가 나오질 않는다”고 전했다. 하남시 망월동 ‘미사강변 골든센트로’ 전용 59㎡ 전세는 지난달 30일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 4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지 한 달 만에 1억원 뛰었다.

하남시 선동에 위치한 ‘미사강변 센트리버’의 전용면적 84㎡ 경우 지난해 8월 3억 6,000만원(13층)에 실거래가 됐는데, 올해 8월에는 3억 이상 오른 6억 6,500만원(18층)에 거래됐다. 1년간 무려 80% 넘게 오른 것이다.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 위치한 ‘미사강변 하우스디 더 레이크’ 전용면적 84㎡도 지난해 8월 3억 8,000만원(3층)에서 올해 8월 6억원(7층)으로 올랐다.





한편 내년 7월부터 사전청약이 진행되는 3기 신도시와 관련 정부와 민간업체 조사에서 모두 하남 교산지구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집값 등을 고려하면 ‘미니신도시’급으로 조성되는 과천의 관심도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됐는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는 이와 다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과천이 하남을 앞섰는 데 다른 결과가 나오자 전문가들도 놀라는 분위기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 수도권 6만 가구 사전청약 일정을 발표하면서 3기 신도시 홈페이지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3기 신도시 6곳을 대상으로 했는데 전체 응답자의 20%가 하남 교산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고양 창릉(17%), 과천(17%), 남양주 왕숙(15%), 부천 대장(13%), 인천 계양(11%)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정보업체 직방은 이보다 앞서 지난달 스마트폰 앱 이용자를 대상자로 선호도를 조사했는데 이 조사에서도 하남 교산에 대한 청약 의사가 가장 높았다. 하남 교산의 선호도는 25.4%로 조사됐고, 이어 과천(21.8%), 남양주 왕숙(18.4%), 고양 창릉(13.7%), 부천 대장(11.2%), 인천 계양(8.6%) 순이었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지난해 말 진행한 3기 신도시 여론조사 결과와 사뭇 다르다. 국토부는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신도시 이름짓기 대국민 공모’를 하면서 선호도 투표도 진행했다. 당시 투표에선 과천(20.86%), 하남 교산(19.13%), 남양주 왕숙(16.28%) 순으로 인기가 높았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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