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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더 찾아요" 코로나 시대 김치의 재발견

면역력 강화 효과 알려지며 수출 증가

전년比 수출량 37%, 수출액 39% 급증

경북도, 1,200억 투입해 김치산업 육성

인프라 구축·품질경쟁력 제고 등 추진

경북의 한 김치제조공장에서 직원들이 배추 세척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경북도




경북 영천의 김치 제조업체 A사는 요즘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약 100명의 종업원이 투입돼 쉴 틈 없이 김치를 생산해도 늘어나는 주문 물량을 소화하기 벅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제조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A사 관계자는 “수출 김치의 90%가 일본으로 나가는데 코로나19와 경색된 한일 관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물량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최근 잇따른 태풍으로 배추가격이 폭등하면서 재료 구하기가 힘들어 주문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김치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가량 늘어나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김치 수출은 일본과 동남아는 물론 미국·프랑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1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김치가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발효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수출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통계를 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에서 생산된 김치의 수출실적은 2만3,712톤, 8,486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7,233톤, 6,080만달러에 비해 수출량은 37%, 수출금액은 39% 늘었다.



경북에서도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2,513톤, 868만달러 규모의 김치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수출량과 수출금액 모두 10% 이상 증가했다. 김치공장이 몰려있는 충북의 경우 올 들어 7월까지 김치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8% 급증한 1,059만달러를 기록했다. 충남 역시 올해 김치 수출액이 118만5,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증가했다. 경기도 역시 올해 김치 수출량과 수출금액이 전년과 비교해 각각 78%, 65% 늘어나는 등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고 해외에서 김치 인기가 치솟으면서 경북도는 김치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는 2024년까지 인프라 구축, 품질경쟁력 제고, 내수·해외시장 확대, 원료의 안정적 공급, 연구개발(R&D) 지원 및 홍보 등 5개 분야에 1,283억원을 투자해 김치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김치공장 시설 신·증설 및 노후화 개선, 절임배추 산업화 및 안전관리 강화, 김치 가정간편식(HMR) 산업 육성 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144억원을 투자한다. 또 김치 맛 표준화를 위한 등급화, 김치 우수종균보급, 경북우수농산물 브랜드 지원 등에 11억원을 지원해 품질경쟁력을 높인다.

아울러 최근 증가하고 있는 식재료 온라인구매, 혼밥·집밥 트렌드를 반영해 경북도 온라인 쇼핑몰 ‘사이소’에 김치특별관을 운영하고, 수출상담회 개최 및 물류비 지원 등을 통해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한다. 김치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자와 기업 간 계약재배를 늘리고, 채소가격안정 지원 등에 1,035억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 신상품개발 지원, 경북산 김치의 이미지 제고 등 R&D와 홍보에 22억원을 지원해 경북을 김치산업의 중심지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집밥 열풍으로 김치의 국내 소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며 “내수시장 확대와 수출 활성화를 적극 지원해 위기를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안동·홍성·수원=손성락·박희윤·윤종열기자 ss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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