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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지수와 S&P가 한방향 왜? "美증시 급락 징후" "일시현상" 엇갈려

이달 S&P500-VIX 이례적 흐름

"급락 징후" "단기 현상" 의견 갈려

닷컴 버블 땐 동조화 이후 급락

"유동성發 주가급등 결과" 지적도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한 트레이드가 주가 급락에 놀라는 표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공포지수’라고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미국 증시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과도하게 오른 증시가 언제라도 급락할 수 있다는 위험신호로 봐야 한다는 의견과 유동성·기술주 성장에 따른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최근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안정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새로운 패러다임 쪽에 힘을 싣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테슬라와 애플 등 기술주가 폭락하면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VIX는 지난 8일 종가가 31.46포인트까지 오르는 등 시장 불안감을 키웠다. 통상 변동성지수는 지수가 오르면 하락하고 지수가 내리면 상승하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20포인트가 넘으면 고변동성 구간으로 여겨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3월 초 82.7포인트까지 급등했던 VIX는 8월 내내 30포인트 이하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이다가 9월 들어 26~33포인트 사이의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3월 최고 69.24로 치솟았던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의 경우 현재 21.28포인트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반대로 움직여야 할 VIX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움직임이 비슷해졌다는 것이다. 최근 기술주 열풍에 증시와 함께 VIX가 동반 상승하면서 시장에서는 급락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8일 로키 피시맨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S&P지수와 VIX가 동반 상승한 것은 2000년 3월 닷컴버블 당시가 마지막”이라며 “기술주를 둘러싼 변동성과 11월 대선 결과에 대한 우려 등이 VIX를 지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경고에 따르면 증시와 VIX의 동반 상승 이후에는 급락이 동반되는데 2000년 초반 ‘닷컴 버블’ 당시 나스닥은 고점 대비 80%가량 폭락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로나 중장기 레벨로 VIX와 지수의 동반 상승은 분명한 과열 신호”라며 “미국의 급락 과정에서 회복이 예상되는 코로나 피해주가 상승 흐름을 보인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하락한 언택트 성장주보다는 경기 회복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최근 동조화가 유동성과 성장주 쏠림 현상에 따른 것일 뿐 급락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환경에서 유동성이 늘었고 투자자금이 테슬라 등 성장업종으로 쏠리면서 주가가 급격하게 오르다 보니 작은 충격에 주가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것”이라며 “2008~2011년 사이에도 VIX가 20포인트를 넘었지만 연간 수익률은 10%가 넘어 고변동성이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주 S&P500지수가 2.51% 내리는 동안 VIX는 12.62% 동반 하락했는데 VIX는 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낸다. 나 연구원은 “VIX의 선물 롱포지션 계약 수가 감소하는 것은 VIX가 크게 오르는 경우(증시의 급락)를 예상하는 투자자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으로 결국 고변동성 국면임에도 VIX가 급등할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증시의 변동성이 점차 안정되는 추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월초 지수 변동률이 4%에 달했던 미국 S&P500지수는 최근 1%대로 떨어졌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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