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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입은 건설기계…생산성·안전 퍼올리다

전통 제조업에 무인·자동화 바람

드론이 지형 측량하고

굴착기가 자동으로 '척척'

1.7조 공사서 6,100억 가치 창출

안전성·생산성 개선





전통 제조업인 건설 현장에 ‘디지털’ 바람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안전하고 스마트한 건설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무인 솔루션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건설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으로 비용 절감 등 경제성을 확보하고, 제조인력 고령화와 생산성 악화 등 건설산업의 고질적인 문제에 답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5일 건설기계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최근 삼정KPMG와 함께 디지털 관제솔루션을 적용한 건설현장의 효용가치를 측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KPMG는 두산인프라코어의 관제솔루션 ‘컨셉트-엑스’의 가치를 경제·사회·환경적 측면으로 세분화해 측정했고 1조7,000억원 규모의 실제 건설현장에 컨셉트-엑스를 도입하면 약 6,175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낸다는 결론을 내렸다. 세부적으로 경제적 가치 761억원, 사회적 가치 5억5,000만원, 환경적 가치는 5,408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KPMG는 경제적 가치는 설계 측량 비용의 절감, 무인·자동화 장비 도입에 따른 효율성 제고 등 생산성 향상 지표들로 판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2025년까지 건설현장 종합 관제솔루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정남 삼정KPMG 전략컨설팅본부 상무는 “디지털 솔루션의 다양한 개선 요소를 고려한다면 그 미래 가치는 생산성 증대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건설기계 시장의 또 다른 축인 현대건설기계(267270)도 건설장비와 디지털 접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측량·견적·감리 등 건설 공정 전반에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고 건설사와의 실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2023년 부분 반자동화 단계인 ‘스마트 컨스트럭션’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건설기계 산업은 노동집약, 현장 의존적 생산체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인 솔루션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국내 건설산업은 건설사 간 과당 경쟁, 주력 해외시장 축소, 인력 고령화, 기술경쟁력 추락, 누적된 건설산업의 구조적 모순 등 다양한 원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질 개선을 통한 위기 타개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근로자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생산성 하락으로 공기가 늘어나고 있고 엄격한 해외인력 통제로 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맥킨지글로벌연구소의 글로벌 건설업 혁신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 강화에 따른 건설업 생산성 개선 효과는 14~1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여름철 한낮 기온이 50도까지 올라가는 중동 건설현장 등에 무인 굴착기를 투입해 사람 대신 하루 24시간 일하면 공기 단축 등 큰 부가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건설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건설기술은 필수”라고 말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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