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가 수소차와 전기차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주로 재평가받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상향했다. 이에 앞서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키움증권도 22만원으로 올리는 등 최근 한 달 사이 현대차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 10곳이 20만원 이상 목표주가를 높였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 2018년 이후 2년여간 주당 9만~13만원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에 갇히면서 급격한 성장은 없지만 꾸준한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가치주로 인식돼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증권가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현대차는 증권가의 긍정적인 전망 속에 이날 2.51% 상승한 18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8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최근 현대차 주가 상승세는 전기차 제조업체인 미국 테슬라의 급성장에 영향을 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들은 대부분 현대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사업 부문의 가치를 상향 재평가하면서 적정주가를 높여왔다. 김민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년 플랫폼 기반 전기차 신차가 준비된 곳은 테슬라와 폭스바겐·현대차뿐”이라며 “내년 글로벌 전기차 예상 판매량은 19만대로 올해보다 2배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소차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한몫하고 있다. 전날 현대차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상용 수소연료전지 기술설명회를 개최해 트럭 등 상용차 중심의 수소차 발전 전략을 내놨다. 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일본의 도요타 정도만 경쟁하는 상황에서 상용 수소차 시장을 선점할 경우 독과점에 따른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친환경차 빅 사이클 진입으로 현대차의 기업 가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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