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는 회사 플랫폼 사용을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카카오(035720)톡으로 일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나의 플랫폼에 사생활과 업무가 혼재되고 있는 것이죠. ‘카카오워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것입니다.”
‘일은 카카오워크에서, 일상은 카카오톡에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개발된 카카오의 첫 기업용 업무 플랫폼 서비스 카카오워크가 베일을 벗었다.
카카오의 기술 중심 자회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16일 ‘기업용 카카오톡’으로 불리며 관심을 끌었던 카카오워크를 전격 공개했다.
카카오워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된 SaaS(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협업 툴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주목을 받은 화상회의 앱 ‘줌’이 대표적 SaaS다.
카카오워크는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4,500만명에 달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채용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메신저가 기본 기능으로 카카오톡 채팅방 디자인을 차용했고, 카카오 계정과 연동되도록 해 카카오톡에서 사용하는 이모티콘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사용이 쉬우면서도 기업용 메신저로서의 전문성을 담고, 기업들이 쉽게 디지털 혁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컨셉”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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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회의를 비롯한 업무용 기능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존 사내 시스템이나 회사에서 사용하던 솔루션과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강화했다. 메시지별로 읽은 멤버를 확인할 수 있고, 이모지 반응 기능을 제공해 업무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회사 조직도나 직원 프로필과 연계해 직원별 근무시간, 연락처, 휴가 중 여부 등 근태관리도 할 수 있다. 전자결재 서비스를 모바일에서도 지원해 쉽게 결재문서를 확인할 수도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AI 기술력을 도입해 모든 채팅방에서 AI 어시스턴트 ‘캐스퍼’를 이용할 수 있다. 간단한 명령어로 호출해 날씨, 주가 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 인식 기반으로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일정 관리를 돕는 등 실제 업무와 관련된 기능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돼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메시지 기능에 종단 간 암호화가 적용돼 보안성도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카카오워크는 앱 마켓처럼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 ‘마켓플레이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8,000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구매를 지원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마켓플레이스’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카카오워크는 SI(시스템 통합), 벤처, 통신사 등 모든 파트너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 벤처기업들과의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협업 툴 시장에 이미 유사한 서비스들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카카오워크의 파급력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네이버의 업무용 라인 ‘라인웍스’, NHN의 ‘토스트 워크플레이스’와 함께 ‘잔디(토스랩)’ 같은 스타트업 등 여러 국내 기업들이 비대면 근무 트렌드 속에 몸집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1위 화상회의 앱인 ‘줌’ 등 해외 협업 툴도 국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노션’은 지난 8월 한국어 버전을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한국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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