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물 신약 연구개발(R&D)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휴사이온이 신약개발 AI 플랫폼 전문기업인 에이조스바이오와 인공지능(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위한 공동 R&D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양측은 신약 물질의 효과적인 검증과 개발과정에서 협업해 R&D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이조스바이오는 데이터 플랫폼과 AI 모델이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AI 플랫폼을 통해 단기간에 후보물질을 찾거나 선도물질 개발을 지원할 수 있고, 휴사이온은 온셋(ONSET·One Stop Efficacy Test) R&D 플랫폼을 바탕으로 2~3주 내 물질의 활성 효과를 스크리닝해 검증할 수 있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양측이 개발할 첫 신약후보 물질은 휴사이온이 보유 중인 노카벤즈옥사졸(Nocarbenzoxazole) 유도체를 모핵으로 한 대장암 혁신 신약이다. 약 100여가지 이상의 유도체와 선도 물질 라이브러리를 보유하고 있는 휴사이온은 구조적 활성 관련성(SAR·structure activity relationship) 연구를 통해 성공률이 높은 활성과 분자 특징을 갖춘 물질을 도출한 뒤 에이조스바이오측과 후속 공동연구에 들어갈 방침이다.
주성수 휴사이온 대표는 “1호 후보물질은 대장암 세포주에 높은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튜불린 타깃 신약(tubulin-targeting drug)을 포함한 항암 기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대표는 현재 국립강릉원주대 생명과학대 교수로 중외제약·GSK·한독약품에서 임상개발과 신약개발을 한데 이어 중앙대 약대 초빙교수·충북대 수의대 전임연구교수를 거쳤다. 지난 2018년 창업에 도전해 천연물 기반 신약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을 위해 연구중심 제약·바이오 기술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그는 “휴사이온의 가장 앞선 파이프라인은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로 개발 중인 HSN001E0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HSN002E0 및 HSN002C0으로 내년에 임상시험을 계획 중”이라며 “항암제, 항바이러스제, 대사질환 치료제 등 다수의 발견 단계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에이조스바이오는 AI 신약발굴 플랫폼을 고성능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리스케일(Rescale)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리스케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항한 기술(Tech Against Covid19) 프로그램에 선정돼 컴퓨팅 자원을 지원받아 저분자 기반 코로나19 치료제의 라이브러리 구축 연구를 하고 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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