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이일드혼합형펀드에는 지난 한 주간 145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최근 한 달간 1,472억원이 유입됐으며 전체 하이일드혼합형 펀드 설정액(5,606억원) 중 74.5%인 4,176억원이 최근 석 달 사이 들어왔다. 개별 펀드로는 KTB공모주하이일드펀드에 최근 한 달 406억원이 몰린 것을 비롯해 흥국공모주하이일드펀드(213억원), 교보악사공모주하이일드플러스펀드(179억원) 등에 자금이 집중됐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는데다 하이일드혼합형펀드 수익률도 최근 한 달 -0.04%에 불과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 것은 내달 일반 청약을 받는 빅히트 상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하는 기업의 경우 신규 상장 물량의 10%를 하이일드혼합형 펀드에 배정하기 때문에 하이일드 펀드의 수익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빅히트 상장 기대감이 하이일드펀드에 돈이 몰리게 했지만, 코스닥 신규 상장 물량을 우선 배정받는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한 주 1,248억원이 유출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호황과 카카오게임즈 상장 등에 힘입어 코스닥벤처펀드에는 지난 8월 한 달간 3,0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고 수익률도 한 달 사이 7.32%, 세 달새 23.54%를 기록하는 등 성과도 좋았다. 앞으로 비비씨와 원방테크, 비나텍 등 10개 기업이 코스닥 상장을 예정하고 있지만 빅히트와 같은 대어급이 없는 만큼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청약 열풍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공모주 펀드 역시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다수의 IPO가 대기하고 있고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SK매직 등이 올해 안에 IPO를 추진한다면 공모주 펀드는 4·4분기에도 양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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