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는 올해 1~8월 7,158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 연간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도 이달 중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비비고 만두는 출시 4년 만인 2017년 매출 5,06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3년 만에 1조원 기록을 쓰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외에서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비비고 만두에 훈풍이 됐다. 일반적으로 만두는 하반기에 많이 찾는데다 코로나19로 내식(內食) 수요가 점점 증가하고 있어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분석된다. CJ제일제당은 내부적으로 연간 목표로 1조1,000억원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K푸드가 재조명되면서 이를 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단일품목 1조원 돌파는 이제껏 국내 식품사가 넘지 못한 ‘마의 벽’이었다. 국내 식품기업 중 전체 매출 1조원 이상인 회사가 23곳에 불과한 상황에서 만두라는 단일품목으로 한 회사의 연간 매출액을 벌어들인 셈이다. 식품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는 미국 시장에서 25년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링링’을 꺾은 데 이어 K만두로 K푸드의 새로운 지형을 열고 있다”며 “비비고 만두 1조원 매출은 한식 세계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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