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강화 기간에 카페까지 이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재택근무자들을 끌어내기 위한 호텔이나 공유오피스의 마케팅이 강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이용객이 줄어든 서울 주요 특급호텔에서는 빈방을 메울 수 있는 대체 상품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일명 ‘대실’이라 불리던 ‘데이 유즈(Day Use)’를 활용한 프로모션으로 일할 곳이 마땅치 않은 직장인이나 프리랜서, 프로젝트 그룹 등을 유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와 호텔이 결합한 ‘재텔근무’, ‘호택근무’, ‘호피스’ 등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야놀자는 이달 초부터 ‘호택 근무’ 등의 카테고리로 조용히 호텔에서 일할 수 있는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과거 대학가에 스터디 카페를 대신한 숙박시설이 인기였는데, 최근에는 도심에 위치하고 내부에 회의실, 사무기기 등 비즈니스 센터도 갖춘 호텔이 주목받고 있다”며 “조용하게 효율적으로 일하려는 수요에 맞춰 숙박을 제외해 비용을 낮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글래드 호텔은 10월 말까지 ‘호텔로 출근해’ 패키지를 내놓았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서울 지역 4개(여의도·마포·강남 코엑스·라이브 강남)에서 이용할 수 있다. 스위스 그랜드 호텔도 직장인을 위한 상품을 도입해 피트니스 센터, 실내 수영장, 사우나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콘래드 서울, 레스케이프 호텔 등 특급호텔 모두 재택근무자를 위한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 두기 기간에도 문을 닫지 않는 공유오피스에도 1인 사무실이나 자유석을 이용하려는 프리랜서가 늘고 있다. 공유오피스 패스트파이브가 지난 5월 프리랜서를 위해 라운지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선보인 ‘패파 패스’는 9월 들어 판매량이 전달보다 42% 급증했다. 고정 사무실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입장해 음료나 사무기기는 물론 회의실도 쓸 수 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재택근무로 전환한 대기업으로부터 대량 구매 요청도 있지만, 현재는 라운지 혼잡도를 고려해 개인에게만 판매 중”이라며 “프리랜서, 재택근무자는 물론 고시생, 재수생 등의 이용이 8월 이후 특히 늘었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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