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C(001460)가 4년만에 단기금융시장을 찾았습니다. 총 200억원 규모로 만기는 1년입니다. 자체신용도도 A1등급에 상응하지만 이번에는 신한은행의 보증을 받아 발행했습니다. 사실상 은행의 여신성 자금입니다.
1946년 설립된 전통 있는 속옷 회사지요. 국내에 1,400여개가 넘는 도소매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회사의 매출 등 현금흐름을 보면 상황이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회사의 2·4분기 매출액은 804억원, 영업이익은 107억원으로 지난해 796억원, 113억원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오히려 섬유업체 가운데서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편입니다.
만기가 돌아온 기존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금리가 싼 CP 발행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회사는 지난해 경기도 하남 부동산과 설비자산 등 보유 자산을 처분하면서 유입된 현금으로 차입금을 순상환하며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습니다. 회사는 201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경쟁 심화로 본업인 섬유제조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금 조달을 늘려왔습니다. 2,300억원에 육박하던 총차입금을 지난해 1,378억원으로 줄이면서 부채비율도 87%에서 60%으로 줄이는데 성공했습니다.
회사가 향후 1년간 갚아야 하는 유동성차입금은 986억원에 이릅니다. 대부분 금융기관에서 빌린 일반대출과 시설자금, 수출환어음 등이지요. 대부분 롤오버(차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 595억원을 감안하면 다소 많은 편이긴 합니다.
그러나 주력사업인 섬유제품 제조부문에서 견조한 영업이익을 이어가고 있고 건설·분양과 임대업 등 부동산 사업에서도 안정적으로 현금이 창출되고 있는 점, 코스피 상장사로 자본시장 접근성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유동성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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