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출범한 일본 스가 요시히데 내각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지지율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집권당인 자민당 내에서는 국회 해산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유권자는 해산에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요미우리신문이 19∼20일 유권자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74%를 기록했다.
조사 방식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고 비교할 경우, 1978년 오히라 마사요시 취임 이후 내각 출범 직후 지지율로는 2001년 4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의 87%, 2009년 9월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의 75%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라고 요미우리는 보도했다.
요미우리 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 요인으로는 ‘다른 좋은 사람이 없어서’(30%), ‘정책에 기대할 수 있다’(25%), ‘총리를 신뢰할 수 있다’(19%) 등이었다.
아베 정권 말기 여론조사에서 정책에 대한 기대나 총리 신뢰를 이유로 든 응답자 비율이 각각 10% 미만이었던 점에 비해 스가 내각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경향이 늘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응답자의 63%는 스가 내각이 아베의 정책 노선을 기본적으로 계승하겠다고 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내각 구성원의 대다수를 아베 내각에서 활동했던 이들로 채운 것에 대해서도 62%가 수긍했다.
다만 고노 다로를 행정개혁 담당상에 기용한 것에 대해서는 77%가 호평했지만, 아소 다로 부총리를 유임시킨 것에 대해 53%가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등 각료에 따라 세부 평가는 엇갈렸다.
유권자들은 스가 내각의 우선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34%), 경기·고용(23%), 사회보장(12%) 등을 꼽았다.
또 응답자의 60%는 스가가 2년 이상 총리로 재직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2년 정도 16%, 3년 정도 16%, 되도록 길게 28%였다.
내년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까지 스가가 총리를 하면 좋겠다는 반응은 32%였다.
정당 지지율은 집권 자민당이 47%로 이달 4~6일 조사 때보다 6% 포인트 상승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4%였다.
응답자 55%는 다음 중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자민당에 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내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자민당 내에서는 국회 조기 해산론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이다. 지지율에 비춰보면 국회를 해산하고 선거를 실시할 경우 여당이 압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중견 의원은 지지율이 단순히 새 내각 발족을 축하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분석하고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반응했다. 또 여야 의원 다수는 지역구에 선거 사무소를 준비하는 등 해산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유권자는 조기 해산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응답자의 59%는 스가 총리가 내년 10월 중의원 임기 만료 때까지 국회 해산 및 총선을 할 필요가 없다고 의견을 밝혔다. 13%는 올해 안에, 21%는 내년 상반기에 하면 좋겠다고 반응했다.
정치권에서 조기 해산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유권자는 이에 반대하고 있어 스가 총리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는 내다봤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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