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질환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이 2018년 9위에서 지난해 7위로 2계단 올랐다. 빠른 고령화 탓에 대표적 노인성 질환인 치매로 인한 사망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은 22일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에서 지난해 치매로 인한 사망자수가 총 1만357명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고 밝혔다. 치매 사망률(인구 10만명당 명)은 20.2명으로 전년 대비 1.2명 늘었고 그 중 알츠하이머병 사망률은 13.1명으로 전체 사망원인 순위에서 7위에 올랐다. 2009년 대비 6계단, 전년 대비 2계단 높은 순위다.
통계청은 이를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결과로 설명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알츠하이머병과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수와 사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률은 26.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자살은 사회 구조적, 개인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므로 주된 요인을 어느 하나로 설명하긴 어렵다”면서도 “지난해 10월부터 자살 사망자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아 유명 연예인 자살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사망자수는 29만5,110명으로 전년 대비 3,710명(-1.3%) 감소했다. 사망자수 및 사망률이 감소한 것은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통계청은 2018년 사망자수 및 사망률의 급격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전 연령층에서 전년 대비 사망자수가 감소했지만 80세 이상 사망자는 47.0%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증가했다.
암·심장질환·폐렴 등 3대 사인이 전체 사인의 45.9%를 차지했다. 암(악성신생물)으로 인한 사망률은 158.2명으로 압도적 1위(27.5%)를 기록했고 심장질환 60.4명, 폐렴 45.1명 순이었다. 암 중에서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6.2명으로 가장 높았다. 간암(20.6명), 대장암(17.5명), 위암(14.9명), 췌장암(12.5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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