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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 옮겨 붙는 전세난…커진 ‘깡통 경고음’ [임대차법 후폭풍]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면서 전세 매물이 귀해지고, 가을 이사철까지 맞물리면서 전셋값 상승 여파가 원룸뿐 아니라 오피스텔 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연합뉴스




임대차법 시행으로 주택 전세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깡통 오피스텔이 현실화 되고 있다. 주택 전세 수요가 오피스텔 등 대체 상품으로 옮겨 가면서 이른바 ‘깡통’이 늘어날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주택에서도 전세가가 매매가와 비슷하거나 앞서는 깡통 주택이 늘고 있다.

22일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 전용면적 3.3㎡당 오피스텔 평균 전세 가격은 지난 4월 1,377만원을 기점으로 5월(1,421만원)과 6월(1,441만원) 3달 연속 오르다가 7월 1,412만원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임대차법이 시행된 8월에는 다시 올랐다. 8월 전국 전용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7월보다 49만원 오른 1,461만원(21일 기준)으로 조사됐다.

전국적으로 8월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7월 대비 상승했으나 그 중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등 주요 도시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중 7월 대비 8월 전세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지역은 대구였다. 8월 대구 오피스텔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1,296만원으로 7월 1,123만원 대비 173만원 상승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최근 주택임대차보호법이 개정되며 주택 전세 품귀현상으로 인해 오피스텔의 전세 수요도 상당히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는 많지만 전세 매물이 부족으로 오피스텔 전세가격은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높아지는 전세 수요로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오피스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높게 거래되는 ‘역전세’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계약 기간이 끝나고 세입자가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가 나올 수 있어 사회적 문제로도 대두 될 위험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주택시장에서는 서울 및 경기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깡통 주택이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마에스트로캠퍼스타운’ 아파트 전용면적 14.49㎡는 지난달 4일 1억8,500만원(12층)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그런데 열흘 뒤 같은 면적, 같은 층의 아파트가 1억5,500만원에 매매됐다. 매매 가격이 전셋값보다 3,000만원 낮은 것이다. 이 외에도 강동구 길동 ‘강동렘브란트’, 금천구 가산동 ‘비즈트위트바이올렛5차’, 구로구 구로동 ‘비즈트위트그린’, 관악구 신림동 ‘보라매해담채’ 등 소형 면적에서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전셋값이 매맷값보다 1,500만∼1,800만원 높았다.



수도권 외곽도 예외는 아니다. 용인 처인구 남사면 ‘e편한세상 용인한숲시티 3단지’ 전용 44.3㎡는 지난 3일 1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평형은 지난달 1억8,400만원에 매매 거래되기도 했다. 매매가격과 전셋값 차이가 400만원에 그친 것이다. 인근 2단지 전용 84.6㎡ 또한 지난달 2억8,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5일 실거래(3억원)와 차이가 2,000만원밖에 나지 않았다.



다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신명스카이뷰주얼리’ 전용 56.6㎡ 또한 지난달 2억1,5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이 단지의 현재 전세가는 2억원이다. 가격 차이가 1,500만원에 그쳤다. 김포시 ‘삼환아파트’ 전용 101.9㎡ 또한 4일 2억5,000만원에 매매 거래됐다. 3일 거래된 전셋값(2억3,000만원)과 비교하면 2,000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일부 단지에서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같은 사례도 나왔다. 안산 상록구 ‘서해아파트’ 전용 59.7㎡는 3일 2억1,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서울 및 수도권 외곽의 경우 전세가는 계속 오르는 반면 매매가는 약보합이나 하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은 2008년 등 유럽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며 “당시 집값 하락 기조 속에 신도시·보금자리 등 공급이 예고되면서 주택 매매는 꺼리는 대신 전세 수요가 대거 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수요가 적은 외곽 지역의 경우 매매가격이 하락할 가능성 또한 있다”며 “이들 지역에 셋집을 얻으려 하는 경우 반전세 등 보증금을 낮추는 방안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박윤선·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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