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총수가 이달 초 만나 재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번 모임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주선해 식사를 겸해 이뤄졌으며 재계의 여러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그룹 총수가 공개적으로 만난 것은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 신년 인사회가 마지막이었다.
재계에 따르면 이들 4대 그릅 총수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5대 그룹 총수들은 종종 자리를 함께 하며 재계 현안과 경제위기 극복 방안 등을 교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한국을 찾았을 때는 이 부회장의 주선으로 5대 그룹 총수가 승지원에서 만난 바 있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은 이번 모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모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계의 피해 및 대응 방안과 함께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기업규제 3법에 대한 대응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번 모임을 주선한 최 회장이 차기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직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경제단체의 역할 등도 대화 테이블에 올랐을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지금의 젊은 총수들은 사적으로도 친분이 두터워 특별한 안건이 없어도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만남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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