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 면역과 뎅기열 면역이 연관성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뎅기열 면역을 갖는 것이 코로나19 예방 방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구엘 니콜렐리스 미국 듀크대 교수의 미발표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논문은 올해 코로나19 대유행과 지난해 브라질에서 있었던 뎅기열 확산 사례를 비교했다. 그 결과 올해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지역은 지난해 뎅기열이 심하게 확산됐던 곳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논문은 “이 발견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뎅기열 유발 바이러스 간 면역적 상호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가설이 맞다면 뎅기열 감염이나 뎅기열 백신이 코로나19에 대한 일정 수준의 면역을 제공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뎅기열 백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뎅기열은 ‘뎅기열 모기’가 모기가 옮기는 병인데 특별한 치료제도, 백신도 없다.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호전되지만 뎅기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증후군은 저혈압과 다른 장기의 기능부전을 불러올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니콜렐리스 교수는 뎅기열 항체를 가진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면 걸리지 않았음에도 걸렸다고 나오는 ‘위양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언급하고, 그래서 이번 연구 결과가 특별히 흥미롭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니콜렐리스 교수는 “두 바이러스는 계통상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무도 면역적 상호 작용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어떤 연관이 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니콜렐리스 교수는 논문을 곧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올려 학계 동료들에게 회람시킨 뒤 학술지에 제출할 예정이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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