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수요예측을 앞두고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주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던 공제회 등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 빅히트의 목표주가로 38만원, 29만원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들 분석에 따르면 공모주를 받기만 하면 100% 이상의 수익이 기대되는 탓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24일 기관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막바지 IR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외 큰손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 중인데 국민연금 뿐 아니라 교직원공제회·군인공제회·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연기금 공제회들은 각종 내부 규정상 IPO 공모주 투자에 적극적인 기관들은 아니다. 다만 빅히트가 올해 상장 최대어로 꼽히는 데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목표주가가 공모가 대비 100% 이상으로 나오면서 수요예측 참여를 검토 중이다. 글로벌 기관 투자자의 반응도 좋은편인데 주로 국민연금 급 기관들과 화상회의 방식으로 IR을 진행했다.
기관투자자들이 이처럼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공모주를 받기만 하면 120~180%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빅히트는 10만5,000~13만5,000원의 가격으로 공모를 진행 할 계획인데 하나금융투자는 기업문석 리포트를 통해 빅히트의 목표 기업가치를 14조원, 목표주가를 38만원으로 제시했으며 유안타증권은 기업가치 10조원, 목표주가를 29만6000원으로 써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인들이 상장 이후 ‘따상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가 결정된 뒤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현상)’을 기대해 투자할 경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따상상을 기록하며 공모가(2만4,000원) 대비 6만원 이상 오른 8만9,100원까지 주가가 치솟았지만 현재 5만원대까지 빠졌다. 시세차익에 나선 기관투자가들의 매도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공모주를 받은 투자자들은 여전히 100% 이상의 수익률이 기대되지만 상장 둘째 날 이후 진입한 투자자들은 대규모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빅히트 역시 단기 시세차익을 목표로 하는 개인투자자의 경우 공모주를 받거나 상장 이후 주가가 안정세를 찾은 뒤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빅히트는 다음달 5~6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며 전체 공모 주식 수 713만주의 20%인 142만6,000주를 일반에 배정했다.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64만8,182주)·한국투자증권(55만5,584주),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18만5,195주)와 인수단인 키움증권(3만7,039주)을 통해 가능하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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