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프로골프 투어에도 수확의 계절이다. 이번 주부터 11월 초·중순까지 상금왕 등 타이틀 경쟁이 클라이맥스를 맞는다.
시즌 종료까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7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4개 대회를 남겼다. 한 달여 동안의 방학을 마치고 25~27일 팬텀 클래식(총상금 6억원)으로 다시 열전에 돌입하는 KLPGA 투어는 유일한 다승자(2승)인 2년 차 박현경의 상금왕 수상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박현경은 약 4억6,300만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2위 김효주와 3위 박민지가 약 6,000만원 차이의 멀지 않은 거리에서 추격 중이라 막판까지 치열한 각축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우승 없이 준우승과 3위를 두 번씩 한 상금 4위(3억9,600만원) 임희정도 주목해야 한다. 그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만 3승을 몰아친 저력이 있다. 지난해 최혜진이 대상과 다승왕(5승)을 확정했던 대회인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총상금 8억원)은 10월29일부터 11월1일까지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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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투어도 2년 차가 상금 1위다. 헤지스골프 KPGA 오픈과 신한동해오픈까지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김한별이다. 김한별은 24~27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3연속 우승의 대기록에 도전한다. 상금랭킹 톱5 중 서른여섯 이태희(2위)를 뺀 4명이 어린 선수들이다. 김한별 등 3명은 20대 초·중반이고 김주형(5위)은 이제 열여덟이다. ‘골프 아이콘’ 타이거 우즈(미국)의 최근 부진에 무관중 경기 영향이 있다는 현지 분석처럼 국내 무대도 갤러리 없는 경기가 작지 않은 변수다. 한 선수는 “신예들의 두드러진 활약은 물론 출중한 실력 때문이겠지만 관중을 의식할 필요가 없어 부담이 크게 줄어든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리스크가 사라지지 않는 한 무관중 방침은 올 시즌 종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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