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전 세계 게이머들이 목 빠져라 기다리고 있는 한 게임이 있습니다. ‘싸펑’이라는 두 글자가 떠오르실 겁니다. 맞습니다. CD프로젝트(CDPR)의 초대작 AAA급 게임 ‘사이버펑크 2077’입니다.
사이버펑크 2077은 1인칭 오픈월드 액션 RPG 게임입니다. 이름에서 읽히듯, 2070년 사이버펑크풍 미래를 배경으로 합니다. 플레이어는 초거대 기업과 갱단이 삶을 통제하는 디스토피아 도시 ‘나이트 시티’의 용병으로 분합니다. 개발 얘기가 처음 돈 게 2012년이니 무려 8년 동안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운 수작입니다. ‘위쳐3’ 제작진의 차기작이기도 하죠. 제작에만 1억1,200만달러(약 1,300억원)가 들어갔습니다.
사이버펑크 세계관 매니아라면 환장할 법한 그래픽과 더불어 엄청난 자유도를 자랑합니다.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성별, 외모, 과거·배경 스토리는 물론이고 성기를 비롯한 신체부위까지 자유롭게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신체 개조가 도시 설정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서로 완전히 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이에 먼저 게임을 체험해본 스트리머들은 ‘종합선물세트’ 같은 게임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스트리머 ‘풍월량’은 “운전하는 건 ‘GTA’, 해킹은 ‘와치독스’, 총 쏘는 건 ‘디비전’”이라고 빗대며 각 장르별 콘텐츠가 잘 갖춰져 있다고 평했습니다. 예정됐던 한글 더빙화 작업이 취소되고, 자막만 지원한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CDPR에 따르면 플레이타임은 ‘위쳐3’보다 짧지만 엔딩 후에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찾아냈다고 하네요.
잘 만든 게임 하나가 열 PC 판매고를 올립니다. 게이머들은 대작 게임을 최적화된 환경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PC 교체시기를 앞당기기도 하고, 없던 PC를 구매하기도 합니다. 특정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가는지 아닌지가 부품 선택의 기준이 되죠. 지난 2015년 출시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 같은 이유로 PC 선택의 계기가 된 바 있습니다.
이처럼 플레이 사양은 사이버펑크를 기다리는 게이머들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지난 19일 드디어 사이버펑크 2077 공식 사양이 공개됐는데요. 최소 사양은 인텔 i5-3570K 또는 AMD FX-8310 이상의 프로세서, 8GB 상당의 메모리, 지포스 GTX 780 3GB 또는 라데온 RX 470급 그래픽 카드에 64bit 버전 윈도우 7입니다. 권장 사양의 경우 CPU는 인텔 i7-4790 또는 AMD 라이젠3 3200G, 램 12GB, GPU는 지포스 GTX 1060 6GB 또는 라데온 R9 퓨리, 운영체제는 64bit 윈도우 10입니다.
생각보다 권장 사양이 낮아 가슴을 쓸어내리셨나요? 하지만 사이버펑크 묘미는 화려한 그래픽입니다. CDPR 측은 4K UHD(울트라HD) 해상도와 RTX 레이트레이싱 같은 옵션을 고려한 사양을 추가로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에 PC 업계도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사이버펑크 2077이 연간 2,000만장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크겠죠. 플레이스테이션(PS), Xbox(엑스박스), PC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해 이미 플랫폼별 한정판 에디션 상품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사이버펑크 팬들을 겨냥한 ‘지포스 RTX 2080 Ti’ 사이버펑크 2077 에디션을 제작하기도 했죠. 아쉽게도 판매용은 아닙니다.
사이버펑크 2077은 오는 11월19일 드디어 베일을 벗습니다. 2020년 ‘GOTY(올해의 게임)’는 따놓은 당상이라고까지 하죠. 앞으로 한달 반이면 게이머들이 사이버펑크 세상 속 나이트 시티 뒷골목을 헤매고 다닐 수 있겠네요.
/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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