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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모터쇼] ‘中에 맞춘’ 전기차의 향연…글로벌 車시장 '구원투수' 될까

26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시작된 ‘2020 베이징 모터쇼’에 업계 관계자 및 취재진들이 몰려 성황이다. /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중국이 살릴 수 있을까. 올해 첫 주요 모터쇼인 ‘2020 제16회 베이징 국제모터쇼’가 지난 26일 중국 베이징 중국 베이징국제전시센터(CIEC)에서 열렸다. 코로나19의 발원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 초토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중국이 오히려 이번에는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다.

베이징모터쇼는 당초 지난 3월 개최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연기됐었다. 그동안 파리모터쇼, 제네바모터쇼 등 주요 모터쇼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상황에서 올해 베이징모터쇼는 결국 열렸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중국의 코로나19 ‘종식 과시’ 의지가 이번 모터쇼 개최를 가능하게 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해외 브랜드의 상당수는 베이징 현지 전시를 못하고 온라인 중계에 의존해 한계를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가간 이동과 격리가 여전히 장애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포드는 ‘머스탱 마하-E 전기 SUV’를 전시했다. /AP연합뉴스


이번 모터쇼에서는 중국 내외의 90여개 브랜드가 참가한 가운데 포드, 닛산, BMW 등이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요헨 괼러 BMW 중국 CEO는 “베이징 모터쇼는 희망의 상징”이라며 “중국이 이러한 거대한 이벤트를 열 수 있도록 했다”며 아부성 발언도 잊지 않았다.

급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분위기에 맞추기 위해 이번 모터쇼에는 각 메이커들의 전기차 모델이 집중적으로 전시됐다.

중국은 전기차에 각종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기업마다 쿼터도 할당한 상태다. 중국 자동차 판매액은 지난 8월에 작년 동기 대비 6% 성장하는 등 이미 작년 수준을 회복했다. 이는 지난 8월 미국 시장이 9.5% 축소된 것과 비교됐다.

닛산은 ‘아리야 전기 SUV’를 전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포드는 이번 모터쇼에 전기차 ‘머스탱 마하-E SUV’를 전시했다. 회사측은 이것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3.5초에 가속할 수 있다고 제시됐다. 일본 닛산은 전기차 ‘아리야 SUV’를 전시하며 “한번 충전에 610㎞를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CEO는 “우리는 중국 시장에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MW는 럭셔리 모델인 M3 세단과 M4 쿠페를 첫 전시했다. /EPA연합뉴스




이와 함께 독일 BMW는 전기차 ‘iX3 전기 SUV’를 전시했다. 괼러 CEO는 “이 차종은 중국 북동부의 한 공장에서 생산될 것”이라며 “세계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BMW는 중국 럭셔리 마켓의 중요성을 감안해 M3 세단과 M4 쿠페를 첫 전시했다.

중국은 전기차 주도국이 되려는 야심에 각종 지원정책을 쏟아 붇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약 절반이 중국에서 팔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이번 모터쇼에는 지리·니오·샤오펑·BYD 등 중국의 전기차 브랜드도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의 ‘탕(唐) DM’이 전시돼 있다. /EPA연합뉴스


현대자동차는 중국에서 전용 기술브랜드 ‘H SMART+’를 반영한 신형 투싼(현지명 투싼L)과 중국형 신형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를 중국 최초로 공개했다. 고성능 전기차 ‘RM20e’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한편 ‘베이징 모터쇼’는 오는 10월5일까지 열린다. 관영 신화통신은 “베이징 모터쇼가 세계 주요 모터쇼 가운데 올해 유일하게 개최되는 행사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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