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재무상황이 크게 악화된 메가박스중앙이 300억원 단기자금을 확보했습니다. 그간 시장성 자금조달이 크게 없었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운영자금 조달을 늘린 모습입니다.
메가박스중앙은 국내 3위 영화관 전문 업체입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다중 이용시설인 영화간 방문이 크게 줄고, 대작들의 개봉이 미뤄지는 등 악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회사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5% 이상 떨어졌습니다. 영업이익률(별도)도 지난해 12.3%에서 크게 악화된 -67.9%를 기록했습니다.
영화관 특성상 인건비와 임차료, 용역수수료, 감가상각비 등 운영에 소요되는 고정비 비중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를 웃도는 현금을 벌어들어야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입니다.
매년 공격적으로 설비투자를 늘려온 것도 부담이 됐습니다. 국내 영화관 사업자들 사이에 경쟁이 붙으면서 메가박스중앙도 신규 출점, 프리미엄관 신설, 리뉴얼 등 전략적 투자를 확대했습니다. 2019년부터 임차하고 있는 영화관들의 리스부채(약 3,500억원)이 인식된 점도 부담입니다. 2014년 475억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5,689억원까지 불어났습니다. 부채비율은 무려 730%에 육박합니다.
메가박스중앙은 고정비 절감을 위해 임차료 할인을 요청하고 급여 절감과 투자비 집행을 중단하는 등 자구안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종식이 요원한 상황에서 실적이 언제쯤 회복될지도 불투명합니다.
재무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자금 확충이 절실한데 방법이 마땅치 않은 모습입니다. 외형이 크게 쪼그라들면서 내년 상반기 계획하던 기업공개(IPO)도 보류했습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이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지난달 회사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강등했습니다. 등급 전망도 여전히 ‘부정적’이라 추가적인 하향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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