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유니트론텍의 자회사 지피아이가 LG화학 2차전지 필수 공정 장비인 디가싱(Degassing) 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지피아이는 LG화학의 중국 남경 빈강 경제개발구역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제 2공장 증설에 디가싱 장비 총 5대를 납품할 계획이다. 유니트론텍은 지피아이의 최대주주로 3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피아이는 내년 1월 디가싱 장비 2대를 납품하고, 3월 1대를 추가 선적한다. 정확한 선적일이 잡히진 않았으나 선적 이후 추가 수주도 따낸 상태다. 현재 지피아이의 수주잔량은 200억원으로 이중 LG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에 달한다.
디가싱 공정은 전극공정에서부터 활성화공정에 이르는 2차전지 생산과정에서 발생된 가스를 상온에서 외부로 빼내고, 최종 사용 가능한 상태로 만들어 주는 필수 공정이다. 기술 난이도가 높아 신규 업체들의 진입 장벽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차 전지는 양극과 음극의 극판을 만드는 전극, 전극과 원재료를 가공·조립해서 완성품을 만드는 조립(패키징), 조립 후 완성된 전지를 충전·방전해 전기적 특성을 부여하는 활성화, 전지 내에 축적된 가스를 배출시켜 폭발을 막아주는 디가싱(degassing) 등 총 4단계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전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LG화학은 공격적인 설비와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어, 지피아이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LG화학은 중국 남경 신강에 소형배터리 공장과 전기차 제1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2023년까지 2조 1,000억원의 단계적 투자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제2 공장 증설에도 나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피아이가 생산하는 장비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지피아이는 LG화학이 테슬라에 납품하는 원통형 배터리를 만드는 중국 남경 신강의 소형배터리 공장에 디가싱 장비를 납품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LG화학이 공급하는 원통형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어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전기차 배터리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시장은 2019년에 610만대에서 2025년 2,200만대 규모로 성장해, 전체 판매 차량의 21%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세계 배터리 시장 규모는 39조 원으로 추정되며, 2018∼2023년 배터리 시장은 6.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jjss123456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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