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267250)가 두산(000150)인프라코어 매각 예비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재무적 투자자(FI) 한국산업은행인베스트먼트(KDBI)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매각 대금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8,000억원~1조원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전까지 일체의 인수설에 대해 표면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해왔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가 재무적 투자자들과 7,000억원 규모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이 부담이었기 때문이다. DICC가 소송에서 패하면, 그에 따른 우발채무를 넘겨 받아야 한다.
그러나 두산그룹이 패소 이후에 대한 채무를 책임지기로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인수를 위한 ‘물밑 작업’에 착수했고, 재무적 투자자와 공동 인수 형태로 ‘참전’을 결정하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 참여의 걸림돌이었던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고, 재무적 투자자와 손을 잡아 재무부담이 완화되면서 입찰에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해 계열사 현대건설기계(267270)와 힘을 합치게 되면 단숨에 ‘글로벌 빅5’ 건설기계 제조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 2018년 기준 두산인프라코어의 시장점유율은 3.7%로 9위, 현대건설기계는 1.5%로 2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인프라코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시장점유율이 5.2%로 세계 5위인 볼보건설기계(5.2%)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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