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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장 최종구 '급부상'...거래소 이사장엔 민병두 물망

[금융권 추석 이후 '인사 큰장']

연말까지 14개 기관장 임기만료

정부와 접점 있는 관료출신 선호

서울보증 사장, 서태종·유광열 거론

허인 국민은행장 영전 가능성에

후임으로 이동철·박정림 하마평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추석이 지나면 연말까지 3개월간 최소 14개 금융기관장의 임기가 끝나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금융권에서 사실상 마지막으로 열리는 ‘인사 큰 장’이기 때문에 물밑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자리는 은행연합회장이다. 현 김태영 회장 임기는 11월30일까지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1년 반 전부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은행연합회장으로 가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가 돌며 지원자들도 뜻을 접는 분위기였지만 이 회장 연임으로 상황이 180도 변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에서는 “관료 출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는 상황이다. 정부·정치권에서 은행의 팔을 비트는 일이 점점 많아지는 가운데 금융규제 관련 ‘디테일’을 잘 알고 정부·정치권과 접점이 있는 관료 출신이 온다면 합리적으로 이견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이 우선 거론되고 김용환 전 NH농협지주 회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의 관료 출신과 정치권에서는 민병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20대 국회 정무위원장)이 언급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 전 위원장을 은행과 당국 모두 선호하지만 청와대·민주당 등 정치권의 의사가 변수”라고 말했다.

민병두 전 민주당 의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기는 이보다 빠른 11월1일이며 민 전 의원이 우선 거론된다. 다만 거래소가 부산에 있어 PK(부산·경남)에 연고가 있는 인물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이사장도 부산 출신이다. 김상택 SGI서울보증보험 사장 임기도 11월30일까지다. 서태종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유광열 전 수석부원장이 거론된다. 서 전 부원장은 지난해 말부터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고 유 전 부원장은 전주시 금융총괄자문관으로 있다.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은 각각 11월과 12월 임기가 끝난다. 3년 전만 해도 하마평이 무성했던 손보협회장 자리엔 아직 물망에 오르는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생보협회장에는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최근 법무법인 광장에 둥지를 튼 진웅섭 전 금감원장 등 관료 출신이 주요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저금리·저출산·저성장에 따른 생보산업 발전 방안 마련이 시급한데다 2023년 도입을 앞둔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등의 현안을 두고 금융 당국과 머리를 맞대려면 관료 출신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민간 금융사 인사도 줄줄이 이어진다. 허인 국민은행장 임기가 11월20일까지다. KB금융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민은행장은 윤종규 KB금융 회장과 KB금융그룹 사외이사 3명이 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통해 결정한다”며 “11월20일 주주총회 한 달 전인 10월20일께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허 행장이 은행을 안정적으로 이끈 공과 이미 3년(2년+1년)간 행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KB금융 내 부회장 혹은 사장직을 신설해 영전할 수 있다는 말이 많다. 후임 국민은행장으로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박정림 KB증권 사장,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등이 회자된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국민카드의 높은 실적을 견인했고 박 사장은 국민은행 최초의 여성 행장이라는 ‘스토리’를 인사에 입힐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동빈 SH수협은행장 임기는 다음 달 24일까지다. 현재 김진균 수석부행장, 김철환 집행부행장, 강명석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고태순 전 NH농협캐피탈 대표,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 등 5명이 지원했다. 최근 행장 임기 단축 문제를 놓고 유관 기관이 이견을 보였기 때문에 차기 행장도 제때 임명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수협은 2017년에도 기관 간 이견으로 행장 자리를 6개월 비워둔 바 있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기도 12월 말까지인데,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씨티은행은 다음 달 7일 새 행장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며 현 유명순 행장대행이 무난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8개 전업카드사 중 4곳(KB국민·신한·우리·BC) 수장도 12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이태규·서은영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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