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세계 최초 롤러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다음달 국내에서 출시한다. 롤러블 TV의 가격은 1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 R’ 전용 사이트를 오픈하고 국내 VVIP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VVIP 및 사전 예약고객 대상 초청행사는 다음달 14일부터 19일까지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LG전자는 세계 첫 롤러블 TV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사전 프리미엄 마케팅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지난 8월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이 제품을 전시해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관심을 모았던 롤러블 TV의 가격을 대당 1억원선으로 보고 있다. 기존 LG전자 TV 중 최고가인 ‘8K 올레드 88형’ TV의 출하가격 5,000만원보다 2배가량 비싼 수준이다.
일반 고객 대상 판매는 VVIP 고객 초청행사가 끝난 뒤 다음달 말께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사전 예약판매의 성과와 국내 시장 반응을 살펴본 뒤 해외 시장 출시 여부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9년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전시회 ‘CES 2019’에서 처음 공개된 롤러블 TV는 화면이 돌돌 말리는 새로운 형태의 폼팩터 제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TV를 시청할 때는 화면을 펼쳐 보다가 시청하지 않을 때는 본체 속으로 화면을 말아 넣어 공간 활용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백라이트가 없어 자유롭게 구부리거나 돌돌 말 수 있는 올레드 디스플레이의 장점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LG전자는 롤러블 TV에 이어 롤로벌 스마트폰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통해 액정표시장치(LCD)와 올레드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추격 중인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롤러블 TV의 성공 여부는 소비자들이 1억원이라는 초고가를 수용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올해 1월 ‘CES 2020’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가 쉽게 수용하는 가격을 설정하는 것이 초기 제품 확산의 관건”이라며 “고객이 롤러블 TV에 얼마만큼의 가치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가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재용기자 jy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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