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상장주식수 50만주 미만 우선주에 대한 단일가매매 시행에 들어간 가운데 우선주의 급등락 현상을 잠재울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거래소는 지난 28일부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30종목과 코스닥 1종목에 대한 단일가매매 시행에 들어갔다. 이들 중엔 최근 주가가 치솟으며 급등락 현상을 보였던 일양약품우(007575), 진흥기업2우B(002787) 등이 포함됐다. 통상 우선주는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우선주 주가 급등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추석 연휴 시작 직전인 지난달 29일에도 두산퓨얼셀2우B(33626L)(10.42%), SK케미칼우(28513K)(8.47%), 두산퓨얼셀1우(33626K)(7.98%), LG화학우(051915)(6.83%), 일양약품우(5.97%) 등 다수의 우선주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직전 날에는 단일가매매 대상인 DB하이텍1우(000995)가 상승제한폭(29.89%)까지 올랐다가 다음날도 장 초반 9.14% 오르는 등 급등하는 듯 했지만 결국 -16.22%로 하락 마감하며 이틀간 높은 변동성을 나타냈다. 거래량도 28일과 29일 각각 2만5,305주와 4만2,716주를 기록해 단일가매매 시행 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직 단일가매매의 효과가 크지 않은 셈이다.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은 앞서 6월 시작됐다. 올해 삼성중공우는 6월2일부터 10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하며 주가가 무려 1,265%나 치솟았다. 이후 쌍용양회우·현대비앤지스틸우·금호산업우·SK네트웍스우·일양약품우·신풍제약우 등 수십 개의 우선주가 폭등에 이어 급락하는 수순을 밟으며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자 거래소는 우선주 투기 열풍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제재 시행에도 단일가매매 종목을 포함해 주가 급등락이 쉬운 우선주의 변동성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앞서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현재 오르고 있는 우선주 중에서 높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은 많이 없다”며 “게다가 우선주는 유통주식 수가 적어 가격 변동 폭이 크고, 통상적으로 순환매 장세의 마지막 국면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28일부터 상장주식 수가 50만주 미만인 우선주 종목에 대해 정규 시장 및 장 종료 후 시간외시장에서 30분 주기의 단일가매매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올해 6월 이후 급등했던 삼성중공우·JW중외제약2우B·DB하이텍1우·깨끗한나라우 등이 포함된다. 현대건설우·흥국화재2우B·남양유업우·BYC우·삼양사우 등 기존 10분 주기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고 있는 저유동성 종목, 유동성공급자(LP) 계약 등에 따라 저유동성 기준에서 배제된 종목도 50만주 미만 요건에 해당하면 30분 주기 단일가매매를 적용받는다. 금융투자 업계의 관계자는 “단일가매매가 적용될 경우 원하는 가격에 매매거래가 더욱 힘들어질 수도 있다”며 “현재 시점에서 우선주를 무작정 추종매매하기보다는 펀더멘털에 따라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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