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민첩한 GLA… 듬직한 GLB…같은 심장 다른 매력[Car&Fun]

[별별시승]

두 모델 ' M260 엔진' 탑재

'250 4MATIC' 등급 같지만

GLA 제로백 6.7초면 충분

스포츠세단 못잖은 역동감

GLB는 실내 넓고 주행 편안

패밀리 SUV로 '가성비' 갖춰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 SUV ‘더 뉴 GLB(왼쪽)’와 ‘더 뉴 GLA’./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생긴 대로 논다’.

보통 부정적으로 쓰는 말이지만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차인 ‘더 뉴 GLA’와 ‘더 뉴 GLB’를 타고 떠오른 말이다. 두 모델은 ‘심장’을 공유하지만 달리는 맛은 180도 달랐다. 민첩하고 날쌔게 생긴 더 뉴 GLA는 스포츠 세단 못지 않은 움직임을 보여줬고 더 뉴 GLB는 듬직한 외관만큼 부드러운 주행감성을 선사했다. ‘250 4MATIC’ 등급 기준 두 모델(더 뉴 GLA·5,910만원, 더 뉴 GLB·6,110만원)의 가격 차이는 불과 200만원. 쓰임새를 고려하면 더 뉴 GLB가 답이지만 운전하는 재미를 생각하면 더 뉴 GLA가 눈에 밟힌다.

더 뉴 GLA./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지난 9월24일 서울스퀘어에서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인근까지 왕복 145㎞를 주행했다. 가는 길에는 더 뉴 GLA를, 오는 길에는 더 뉴 GLB를 시승했다. 더 뉴 GLA를 타고 가는 길은 경쾌했고 더 뉴 GLB와 돌아오는 길은 편안하고 안정적이었다. 두 모델 모두 ‘250 4MATIC’ 등급으로 벤츠의 M260 엔진이 탑재됐다.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배기량 1,991cc에 최고 출력 224마력, 최대 토크 35.7㎏·m의 성능을 낸다. 대표적 가솔린 SUV인 토요타의 ‘RAV4’ 2.5보다 더 낮은 배기량에 출력은 17마력, 토크는 10·1㎏·m 가량 높다. 일반적인 SUV 대비 엔진 성능이 뛰어난 만큼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더 뉴 GLA는 소형이고 더 뉴 GLB는 준중형으로 크기와 무게가 다르다. 같은 엔진이지만 더 뉴 GLA가 보다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뽐내는 이유다.



더 뉴 GLA./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더 뉴 GLA는 한눈에도 날렵해 보였다. 쿠페를 연상시키는 측면 라인과 벤츠의 고성능 라인인 AMG의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 19인치 AMG 5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적용돼 ‘이놈 참 잘 달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관에 비해 실내는 소박했다. 벤츠 세단의 세련미 보다는 실용성이 눈에 띄었다. 특히 널찍한 적재 공간이 인상적이었다.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적재 용량 1,430ℓ로 웬만한 중형 SUV와 맞먹는다.

더 뉴 GLA./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시내를 벗어나 ‘스포츠’ 모드로 가속페달을 밟았다. 노면의 굴곡, 질감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부드럽고 편안하기만 했던 세단 라인과 달리 하체가 단단하게 세팅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티어링 휠은 다소 무거웠지만 이 때문에 고속 주행에서 코너를 돌아도 불안하지 않았다. 고속에서 치고 나가는 느낌도 경쾌했다. 저단에서는 변속기가 제때 변속을 못해 답답함이 들었지만 5단 이상 고속에서는 변속 지연 없이 속도가 쭉쭉 올라갔다. 시속 0㎞에서 100㎞까지 달리는데 6.7초면 충분했다. 가속 페달을 밟는 대로,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데로 달리고 돌아가는 맛이 웬만한 고성능 세단을 능가했다. 소형 SUV의 한계상 2열 좌석이 다소 좁아 성인이 장시간 타기에 불편한 건 사실이다. 더 뉴 GLA는 1~2인 가구에 적합해 보였다.

더 뉴 GLB./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더 뉴 GLB는 첫눈에도 듬직했다.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사각형 모양의 패턴이 차량 곳곳에 적용됐는데 편안한 주행 성능, 넉넉한 실내 공간 이미지와 맞아 떨어졌다. 벤츠의 SUV 라인업에 새로 합류한 더 뉴 GLB는 소형인 GLA와 중형인 GLC를 채워주는 모델이다. 실내 공간은 4인 가족이 타도 충분하다. 2열 레그룸에 주먹 2개는 넉넉하게 들어갔다. 벤츠에서 찾아보기 힘든 ‘가성비’ 모델이다.

더 뉴 GLB./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주행성능은 역동적이었던 더 뉴 GLA에 비해 패밀리 SUV 다운 편안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컴포트 서스펜션이 장착돼 노면 상황이 다소 거칠어도 운전자에게 전달되는 정도는 미미했다. 부드럽고 정숙한 세단의 주행 감성을 선호한다면 더 뉴 GLB가 적합하다. 패밀리 SUV를 표방하는 만큼 운전 보조 및 편의기능도 넉넉하다. 앞차와 간격을 맞추며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고 제동·출발하는 반자율주행 시스템, 차량 또는 보행자와 충돌을 경고하는 ‘액티브 브레이크 어시스트’, 차선 이탈 방지, 사각지대 어시스트 등이기본 제공된다.

더 뉴 GLB./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두 모델은 목표 고객층이 분명하다. 1~2인 가구에 역동적인 주행을 선호한다면 더 뉴 GLA를, 3~4인 가구가 일상과 여가를 함께 할 차량을 찾는다면 더 뉴 GLB가 적합하다. 벤츠는 높은 가격으로 일반 소비자가 접근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두 모델의 등장으로 뛰어난 주행 성능을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누릴 기회가 열렸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