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 문을 여는 지방 첫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안성’이 지역 경제 활성화의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을지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갈 곳을 잃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복합쇼핑몰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방 소도시 경제까지 되살릴 경우 현재 인허가 과정이 진행 중인 ‘스타필드 창원’의 오픈이 속도를 내는 등 복합쇼핑몰의 지방 출점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일 신세계프라퍼티에 따르면 하남·코엑스몰·고양점에 이어 스타필드 안성이 오는 7일 문을 연다.
스타필드 안성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하남, 고양 등을 제외하고 처음 선을 보이는 경기 남부권 첫 대형 복합쇼핑몰이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 안성시와 투자협약을 맺고 사업에 착수한 지 10년 만에 문을 여는 것으로 관심이 더 크다. 핵심 상권은 안성과 평택이지만 오산, 아산, 천안, 여주 등 경기 남부권 전체를 아우른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에 자리한 스타필드 안성은 연면적 24만㎡로 6,000억~7,000억원 가량이 투자됐고, 이달 말까지 채용을 진행해 1,000~1,500여명 가량의 직접고용이 예상된다. 하남과 고양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경기 남부권에서는 최대 쇼핑 테마파크다. 이 일대에 시흥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4만3,000㎡), 천안 갤러리아백화점(1만1,235㎡), 여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3만3,500㎡), 이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18만4,000㎡) 등이 있지만 스타필드처럼 쇼핑, 먹거리, 영화, 체험시설, 도서관 등의 원스톱 쇼핑과 체험이 이뤄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의 스타필드 안성은 지난 25일 먼저 오픈한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를 비롯해 신세계백화점의 오픈 프라이스 매장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체험형 가전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 등 총 300여개 매장이 입점하며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 메가박스, 전망대, 산책로, 놀이터, 어린이 도서관 등 가족 단위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인프라를 대거 마련했다.
무엇보다 스타필드 안성의 개점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되살려 국토의 균형 발전을 이루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안성은 인근 시흥, 여주, 천안 등과 달리 백화점 하나 없을 만큼 소외돼 있었던데다 세계 최대 규모로 조성 중인 삼성반도체 평택캠퍼스나 용인 처인구에 들어서는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처럼 지역 개발을 위한 대형 호재가 없던 실정이다. 인근 평택, 화성, 오산 역시 대형 쇼핑몰이 없어 서울이나 여주, 이천까지 원정 쇼핑을 나가야 했다.
여주의 경우 2007년 프리미엄 아울렛 오픈 이후 연간 방문객수가 600만명 이상 늘어 매년 약 8,000억원의 생산 유발, 4,000억원의 부가가치 및 7,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 등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2013년 결국 시로 승격된 바 있다.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이 들어선 배곧신도시 역시 덕분에 지역 가치가 상승했고 지역민 우선 채용에 따라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과거 복합몰 출점 후 해당 지역 경기 활성화 성과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유통학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스타필드 하남점 출점 이후 3년 간 반경 10㎞ 이내 점포의 매출액이 연평균 7.08% 성장했으며 백화점·쇼핑센터·아울렛에서의 소비액이 245% 늘어 하남 시민들의 소비 활동이 더 왕성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반경 10㎞ 이상 떨어진 지역에서 온 고객의 비중이 61.5%에 달했고, 고양점도 52.7%로 절반을 넘겨 타지역 소비자의 유입이 큰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고용 창출 효과도 긍정적이다. 스타필드 하남은 5,000여명, 7,000억원이 들어간 스타필드 고양이 3,000여명의 일자리가 생겼다. 안성의 경우 적어도 1,000~1,500여명의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조춘한 경기과학대 교수는 “그 동안 대형 복합쇼핑몰은 서울 인근 지역에 집중돼 있었지만 지역으로의 분산을 통해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과의 소비 양극화 해소와 지역 시민들의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넘어 ‘코로나 블랙(모든 것이 암담)’의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심희정 라이프스타일 전문기자 yvet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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