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0명 중 9명 이상은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30 세대 ‘영끌 현상’의 이면에는 이 같은 ‘내 집 장만’에 대한 희망이 담겨 있는 셈이다.
5일 알바몬이 본인 명의의 집이 없는 20대 청년층 2,889명을 대상으로 ‘내 집 마련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94.8%가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 중 78.1%는 대출을 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편한 노후 생활을 위해서’가 응답률 40.3%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도 Δ내 집이 없으면 왠지 불안할 것 같다(29.4%) Δ전월세값 상승 등 구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29.1%) Δ내 집 마련이 인생의 중요한 목표라서(27.1%) Δ부동산 가치가 점점 상승할 것 같아서 재테크 수단으로(19.4%) Δ원하는 대로 리모델링 및 인테리어를 하고 싶어서(17.2%) 등의 답변도 있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아파트에 대한 높은 선호다. 내 집 마련이 필요하다고 답한 20대 청년층이 가장 구입하고 싶어하는 거주지 형태로는 아파트가 63.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뒤를 Δ단독주택(23.6%) Δ오피스텔(8.0%) Δ빌라(4.4%)가 이었다.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집의 평수는 30평대가 45.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20평대도 35.1%로 비교적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청년들이 생각하고 있는 향후 집값의 변동추이로는 78.3%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큰 변화 없을 것(14.1%)’이란 답변이 나왔고, ‘내릴 것’이란 답변은 7.6%로 소수에 불과했다. 향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 역시 80.5%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2030 세대가 개설한 마이너스통장의 한도액이 지난 2017년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국민·우리·신한·하나·농협) 마이너스통장 개설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30 세대가 신규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의 대출 한도 금액은 2017년 15조8,659억원, 2018년 15조9,281억원, 2019년 16조4,105억원을 기록했다. 매년 금액이 늘어난 것이다. 올해는 7월까지만 벌써 14조2,011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7년부터 3년 7개월 동안 2030 세대가 개설한 마이너스 통장의 한도액이 총 62조4,056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특히 20대가 만든 마이너스 통장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7년 6만6,936건, 2018년 6만9,234건에서 작년 들어 8만2,538건으로 급증한 것이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한도액도 2017년 2조2,572억원, 2018년 2조3,784억원에서 지난해 2조6,326억원으로 확대했다. ‘영끌 현상’이 30대를 넘어 20대까지 확대된 것이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