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336260) 지분을 보유한 특수관계인이 4,000억원 규모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나섰다. 두산(000150)퓨얼셀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한 후 남은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는 것이다. 블록딜로 마련한 자금은 주식 담보 대출 상환과 양도세 납부 등에 쓰일 예정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록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크레디트스위스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장 마감 후 처분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1,093만주가량으로 총 발행 주식 수의 약 19.7%에 이른다.
매각가 범위는 이날 종가(4만3,250원)에 할인율 13~18%를 적용한 3만5,465~3만7,628원이다. 총 매각가는 4,000억원을 전후할 것으로 예상된다. 록업기간은 90일이며 지분거래일은 6일 장 전에 진행될 예정이다.
두산퓨어셀은 지주사 두산이 최대주주로 있다. 두산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지분율은 18.05%(보통주 기준)이다. 이어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7.38%, 박지원 부회장이 4.92%를 갖고 있다. 대주주 일가의 총 지분율은 65.08%다.
앞서 박 회장 등 두산 오너 일가는 두산퓨얼셀 보유 지분 23%를 두산중공업에 무상 증여하는 사재출연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오너 일가 보유 지분의 상당수가 주식담보대출로 묶여 있어 증여를 앞두고 담보 설정 해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블록딜로 확보한 현금의 대부분은 담보 대출 상환과 양도세 납부에 쓰일 예정이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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