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6일 노웅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전날 제안한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병역특례 제공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BTS에 대한 병역특례 논의와 관련해 “본인들이 그것을 굳이 원하지 않는데 정치권에서 먼저 말을 꺼내는 것은 조심스럽다”면서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특례) 논의가 정치권 마음대로 번져가지 않았으면 한다. 정치권이 아닌 문화예술계나 본인들 차원에서 정리가 됐으면 한다”고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이어 “만약에 BTS가 군대에 간다면 거기서도 국가 위상을 높이고 세계인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역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991년생으로 당내 최연소인 전용기 의원도 이 문제를 공정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대중문화예술인은 체육처럼 국제대회 (수상과) 같이 명확한 것이 아니라 모호한 면이 있다”며 “국위선양에 대한 기준부터 명확히 세운 다음 면제나 특혜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6년생으로 청년 의견을 대변하는 박성민 최고위원 역시 “본인(BTS)들이 병역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밝힌 상황인데 구태여 정치권에서 부담을 지우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 최고위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현행 병역특례제도가 전문연구인력·예술인·체육인들만으로 대상이 한정돼 대중문화 분야만 소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손흥민은 (군 면제가) 되는데 왜 BTS는 안 되느냐”고 반문하면서 “밥 딜런은 노벨문학상도 받는데 왜 우리는 (대중가수를) 딴따라로만 보냐. 장르가 구분이 안 되는 퓨전 시대에 대중음악을 너무 폄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주장하는) 병역특례는 군 면제가 아닌 대체복무다. 군 복무를 하더라도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용·송종호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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