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035720) 이사회 의장의 주식평가액이 올해 들어 2조6,000억원 급증한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은 1조7,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집단(그룹) 중 총수가 있는 50대 그룹 총수·회장의 주식평가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증가액은 김범수 의장이, 감소액은 서경배 회장이 가장 컸다.
조사 대상에는 50대 그룹 총수에 더해 공식 총수에서 물러난 이건희 삼성 회장과 공식 총수는 아니지만 실질적 총수 역할을 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도 포함했다. 조사는 상장사 보통주 주식을 기준으로 했고, 보유 주식과 종가는 각각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자료에 근거했다. 조사 결과 조사 대상 52명 중 39명이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39인의 주식 평가액은 올해 초(1월2일) 57조6,150억원에서 3분기 말(9월29일) 63조1,913억원으로, 총 5조5,763억원(9.7%) 는 것으로 나타났다.
39명 중 17명의 주식평가액은 늘었고, 나머지 22명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범수 의장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 1조9,067억원에서 3·4분기 말 4조5,564억원으로 총 2조6,497억원(139%) 증가해 가장 크게 늘었다.
셀트리온(068270) 서정진 회장은 2조279억원(2조7,015억원→4조7,295억원) 늘어 두번째로 컸고, 방준혁 넷마블(251270) 의장은 1조5,692억원(1조8,718억원→3조4,410억원) 늘어 3위였다.
반대로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4조9,975억원에서 3조2,006억원으로 총 1조7,969억원이 줄어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서 회장이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 두 주식 종목의 가치가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식재산은 7,712억원(3조3,482억원→2조5,770억원) 줄어 감소폭이 두번째로 컸고, 이명희 신세계 회장은 5,586억원(1조1,623억원→6,036억원) 줄었다. 이명희 회장의 주식평가액 감소는 자녀에게 주식을 증여한 것이 반영된 결과다.
3·4분기 말 기준 주식 평가액 1위는 17조6,117억원을 보유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었다. 올 초 평가액보다 2,316억원 늘었다.
2위는 7조1,298억원을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고, 3위는 4조7,295억원의 주식재산을 보유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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