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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값·집세 폭등...서민 허리 더 휜다

통계청, 9월 소비자물가 동향

소비자물가 상승률 1% 기록했지만

배추·토마토 등 농산물값 19%↑

집세도 0.4% 올라 26개월來 최대

지난달 22일 밤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경매를 앞둔 배추들이 트럭에 쌓여 있다. /연합뉴스




농축수산물과 집세 등 서민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지난 8월 10.6% 상승한 데 이어 9월에도 13.5% 올랐고, 집세는 2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6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20(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3월(1.0%) 이후 6개월 만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월 1%대에서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4월 0.1%, 5월 -0.3%로 내려갔다 6월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다.





특히 농산물의 가격 상승 폭이 19.0%로 컸다. 2011년 2월 농산물 가격이 20.8% 오른 후 9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역대 최장 기간 장마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무 가격은 89.8%, 배추 가격은 67.3% 올랐다. 토마토(54.7%), 파(40.1%), 사과(21.8%) 등도 전년 대비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9월 풍작으로 농산물 가격 상승률이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기저효과 또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새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시행됐지만 전월세 등 집세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 집세는 0.4% 올라 2018년 8월(0.5%) 이후 2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 가격 상승률은 0.5%로 2019년 2월(0.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월세 상승률도 0.3%로 2016년 11월(0.4%) 이후 3년 10개월 만에 최대치였다.



이와 관련해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새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공급이 줄어든 반면 수요는 늘어 전세 가격이 올랐고 집주인들이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돌려 월세도 오른 것”이라며 “전세 가격 상승은 1년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공업제품 가격은 0.7% 하락했다. 석유류는 12.0% 급락했고, 전기·수도·가스도 4.1% 하락했다. 고교 납입금 지원 강화에 공공서비스는 전년 동월 대비 1.4% 내렸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코로나19 전개 양상과 가을 태풍 등 기후 여건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이 밥상물가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필요시 비축물량 방출 등 수급 불안 방지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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