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흥행하며 코스피 시장 입성 준비를 끝마쳤다. 이제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자들에게 공모주를 신청 물량에 따라 배분하는 일만 남았다. 청약경쟁률이 607대1까지 치솟으면서 1억원을 증거금으로 납부해도 돌아오는 공모주는 2주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모든 투자자들이 1억원에 2주를 받는 것은 아니다. 청약증권사에 따라 최대 3주를 받는 경우도 나올 수 있는 만큼 실제 배정될 주식 수에 관심이 쏠린다.
NH투자증권은 7일 빅히트의 일반청약 증거금이 58조4,23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청약경쟁률은 606.97대1이다. SK바이오팜(323.02대 1)을 웃돌았으나 높은 공모가의 영향으로 카카오게임즈(1,524.85대 1)에는 한참 못 미쳤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이 663.48대1로 가장 높았고 △NH투자증권 564.69대1 △미래에셋대우 589.74대1 △키움증권 585.23대1 등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약 4,100만원에 1주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마이너스 통장 등 대출로 1억원을 마련했어도 돌아오는 공모주 수는 평균 2주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 청약한도에 따르면 약 1억원 투자시 청약 가능 주식수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1,400주(증거금 9,450만원)이며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은 1,500주(증거금 1억125만원)이다.
증권사별 청약경쟁률을 고려하면 1억원 남짓 투자한 투자자들은 산술적으로 2~2.5주를 받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오사육입을 원칙으로 일단 투자자들에 주식을 배분한 뒤 그래도 주식이 남으면 0.5주 미만 단위에도 추첨을 통해 1주를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1억원을 납입한 투자자는 우선 2주를 받고 당첨 여부에 따라 3주까지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은 8일 증거금을 환불하면서 배정 주식 수도 통지할 계획이다.
빅히트가 코스피시장에 오르는 오는 15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기록할 경우 상장 첫날 종가는 35만1,000원. 당일 수익률은 160%에 이른다. 1억원을 투자해 2주를 받은 투자자의 수익은 43만2,000원이며 3주를 받는 운 좋은 투자자는 64만8,00원을 수익으로 올릴 수 있다.
다만 공모주를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기대하고 상장 직후 장내에서 주식을 취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공모주 투자자들에 비해 주식 취득 단가가 높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 ‘따상상’을 기록하며 주가가 8만9,1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며 이날 현재 5만4,300원까지 떨어졌다. SK바이오팜도 비슷한 양상인데 상장 후 26만9,5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14만1,000원까지 빠졌다. 취득 단가가 낮은 공모주 투자자들은 여전히 100% 이상의 평가수익을 내고 있지만 뒤늦게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은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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