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이 한 달 만에 약 16억달러가 늘면서 4,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외환보유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반인 지난 3월 급감한 뒤 4월 이후 6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4,205억5,000만달러로 전달 대비 15억9,000만달러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6월부터 사상 최대치를 매달 경신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정부가 14억5,000만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한데다 외화자산 운용 수익이 발생해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자산 구성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90.1%를 차지하는 유가증권이 한 달 사이 37억달러 줄어든 3,79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감소한 것은 3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은행에 두는 예치금은 291억5,000만달러(6.9%)로 53억3,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은 31억8,000만달러(0.8%),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인출권리인 IMF포지션은 43억4,000만달러(1.0%)다.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는 금 보유액은 47억9,000만달러(1.1%)로 전월과 변동이 없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8월 말 기준(4,190억달러) 세계 9위 규모다. 중국(3조1,646억달러)이 가장 많은 외환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1조3,985억달러), 스위스(1조125억달러), 러시아(5,944억달러), 인도(5,429억달러), 대만(4,982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34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조지원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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