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7일 한국전력이 추진하는 베트남 붕앙2 석탄발전소 사업에 예정대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추가 석탄발전 사업은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부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소영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오 부사장은 “(삼성물산 사업 참여로) 삼성전자가 불매운동까지 당하는데 이를 무릅쓰고 참여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이 의원의 질문에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 염려가 많다. 관계사에 영향을 미치면 안 되기에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붕앙2 석탄발전소) 사업이 오랫동안 진행된 과정에서 국가 간, 국가기관 간, 사업개발자, 투자자, 시공자 간 모두 신뢰를 바탕으로 협의해온 사항이라 시공사인 저희로서 이 시점에서 사업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의사결정을 단독으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오 부사장은 다만 “붕앙2 사업 이외에 추진하는 다른 석탄 사업 안건은 없다”면서 “앞으로도 석탄발전사업은 지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전 이사회를 통과한 붕앙2 사업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남쪽으로 300㎞ 떨어진 하띤성에 1,200㎿(600㎿ 2기) 용량의 발전소를 건설, 운영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22억 달러(약 2조 6,000억원)이며, 한전은 40%의 지분을 사들여 참여한다. 삼성물산과 두산중공업이 설계·조달·시공사업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김석기 삼성전자 부사장도 이날 국감 증인으로 출석해 “삼성물산의 붕앙2 사업 참여로 삼성 브랜드에 악영향이 미치는 것 같다”는 이 의원의 질의에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에서 삼성전자와 관계사를 하나의 삼성으로 보는 시각, 즉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삼성전자 당사는 환경문제를 경영 의사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미국, 유럽 등 사업장처럼 국내에서도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인 RE100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제도나 인프라가 갖춰지면 적절한 시기에 대내외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진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RE100은 전력 소비가 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2050년까지 전력사용량 100%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캠페인이다. /세종=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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