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 중저가 아파트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 되는 가운데 노원구 상계동 주공 아파트에서도 10억을 넘는 거래가 나왔다. 재건축 기대감이 시세에 영향을 미쳤지만 주공 단지 중에서는 첫 10억 클럽 가입이다.
8일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주공 7단지’ 전용 79㎡(31평형)는 지난달 9월 16일 10억 4,500만원에 거래됐다. 상계주공아파트 중에서는 처음으로 10억원을 넘기는 거래다. 올해 초 실거래(7억6,500만원)과 비교하면 3억원 가까이 뛴 값이다. 매물도 거의 없는 상태로 현재 이 평형의 호가는 11억원 가량이다,
앞서 노원구 민간 아파트에서는 10억 거래 사례가 이미 나온 바 있다. 지난 8월에도 중계동 ‘건영3차’와 ‘청구3차’ 전용 84㎡형이 각각 11억3,000만원, 11억2,700만원에 거래되는 등 10억원을 훌쩍 넘긴 가격에 거래됐다. 뿐만 아니라 월계동 ‘풍림아이원’ 전용 84.3㎡ 또한 10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1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패닉 바잉’에 따른 서울 아파트값 상승이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는 모습이다. 앞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KB국민은행의 매수우위지수를 인용하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거래 절벽 속에서도 강남은 물론 외곽에서도 신고가는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967건에 그쳐 6월 거래량(1만5,5,90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 7일까지 등록된 9월 거래량 또한 2,417건에 그쳤다. 아직 등록 기간이 남았지만 8월 거래량과 비슷하거나 더 적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임대차 3법 강행으로 인한 전셋값 상승 기조에 매매시장 또한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나온다. 수도권 전역에서 전세 매물이 감소, 품귀 현상 속 전셋값이 치솟으면서 전세 수요가 다시 매매수요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 기준 KB전세수급지수는 192.2로 계속해서 치솟고 있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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