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가전회사가 글로벌 시장에 출하한 TV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난데다 상반기 신제품의 출하시기 조정 등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정보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4분기 글로벌 TV 출하량이 6,205만여대로 집계돼 분기별 출하량 기준 사상 최대치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38.8%,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올해 1·4분기 TV 출하 일정의 재조정과 북미 시장의 TV 수요 증가, 3·4분기 주기적 호황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3·4분기 TV 출하량은 삼성전자(005930)가 1,420만여대로 가장 많았다. 이는 올해 2·4분기보다 67.1%, 지난해 동기보다 36.4% 늘어난 수치다. LG전자(066570)는 직전 분기보다 81.7% 많은 794만대를 3·4분기에 출하해 TV 출하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LG전자와 삼성전자의 3·4분기 TV 출하량은 직전 분기 대비 각각 81.7%, 67.1% 증가했다.
출하량 3~5위를 차지한 중국 기업들도 직전 분기보다 3·4분기 출하량이 증가했다. TCL은 29.0%(733만대), 하이센스는 28.2%(550만대), 샤오미는 5.0%(338만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4분기 TV 출하량은 3·4분기보다 4.0% 늘어 6,453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V용 패널 가격은 3·4분기에 이어 4·4분기에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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