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년 만에 사육돼지에서 ASF가 재발하자 지난달 추진하던 돼지 재입식(가축을 다시 들임) 절차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브리핑을 열고 “8일 철원 소재 도축장 돼지 예찰 과정에서 화천의 양돈농장에서 출하한 어미돼지 8두 중 3두가 폐사한 것을 확인했다”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해당 어미돼지의 시료에 대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오늘 오전 5시 ASF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중수본은 이날 국무총리 주재 ASF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가용한 광역방제기와 소독차량 등을 총동원해 최근 야생멧돼지 발생지역 인근 도로·하천·축산시설에 대한 집중소독을 대대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화천군 내 남은 양돈농장 12호에 대해 돼지 이동 중단, 분뇨 반출 금지 및 전용 사료 차량 지정·운영 등의 조치를 취했다. 경기·강원 접경지역의 모든 양돈농장(395호)에 대해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전화예찰도 매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달부터 추진 중이던 경기·강원 지역 살처분·수매 양돈농장 261호에 대한 돼지 재입식 절차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당국은 방역 관리를 병행하면서도 1년 전 ASF 발병 여파로 움츠러든 양돈업의 영업 제약을 완화하고 있었다. 이날 확진 전까지 사육돼지에서 ASF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은 지난해 10월9일이었다.
앞서 중수본은 ASF 확진 직후인 이날 오전 5시부터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 돼지농장과 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 등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내렸다. 화천군 해당 농장의 돼지 전부와 인근 10㎞ 내 양돈농장 2곳의 사육돼지 1,525마리에 대한 살처분도 시행한다.
김 장관은 “양돈농장과 축산 관련 시설은 내외부 소독과 생석회 벨트 구축을 꼼꼼히 실시하고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며 “농장 관계자는 ASF가 의심될 경우 지체 없이 검역본부와 지방자치 등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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