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034220)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을 앞세워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이번 3·4분기에는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2019년부터 이어진 분기 적자에 마침표를 찍게 될지 주목된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 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55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4분기에 1,320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한 후 올해 2·4분기 5,170억원 영업 손실까지 6분기 연속 분기 적자가 지속돼 왔다. 이에 따라 이번 3·4분기 흑자를 거두면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게 된다. 증권업계는 3·4분기 이후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43억원이며 내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4,081억원으로 2018년 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상반기 부진했던 주가는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하락장 속에 8,85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반등하면서 지난달에 1만 7,15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지난 8일에는 1만 5,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 신한금융투자·하이투자증권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목표주가를 2만원을 제시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 동력으로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 반등과 실적 개선의 걸림돌로 평가됐던 POLED(플라스틱 OLED) 적자 축소, 7월부터 OLED 양산이 시작된 중국 광저우 공장과 경기도 파주 공장을 중심으로 한 OLED 사업 강화를 지목한다.
기존 주력 사업인 LCD 패널 가격은 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외부 활동이 제한되자 TV·노트북·태블릿PC 등 가전제품 이용 수요 증가에 따라 하반기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13일 예정된 애플의 첫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2’ 출시는 POLED 사업의 호재로 거론된다. 아이폰12에 사용되는 LG디스플레이의 POLED 패널 출하가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OLED를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정하고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광저우와 경기도 파주를 양대 대형 OLED 생산 거점으로 삼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 OLED 확산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POLED 사업이 정상화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중국 광저우 OLED TV 라인이 완전 가동되면서 OLED TV 사업 영업이익이 3,410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까지 선진국 시장에서의 대형 TV 수요 강세로 LCD TV 오픈셀(반제품) 가격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OLED TV 패널 시장은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해 2024년에는 연간 출하량이 1,000만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러한 OLED 시장 성장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의 사업 확대 및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한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초대형 OL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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