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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3분기 실적 '역대급 대출'에 웃겠지만 잠재부실 우려도

[4대 금융그룹 3분기 실적 전망]

빚투·영끌 등 신용대출 급증 영향

코로나 위기에도 순익 3조 육박

상환유예 종료후 부실증가 불보듯

푸르덴셜 자회사 편입 KB금융

3분기도 리딩금융 자리 지킬 듯





4대 금융그룹의 올 3·4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2·4분기 대비 증가하며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에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한데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 속에도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등에 따른 역대급 대출 급증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년 3월까지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원금·이자 상환이 유예된 가운데 연체율 증가 등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전망한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컨센서스(8일 기준)를 집계한 결과 3·4분기 2조9,4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의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 매각익 등 일회성 요인이 컸던 지난해 같은 기간(3조2,446억원)과 비교하면 9.3% 줄어든 것이지만 2·4분기(2조6,892억원)에 비해서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위기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초저금리 기조에 따른 NIM 감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 등 부정적 요인이 많았던 만큼 금융지주사들의 3·4분기 실적 기대감은 높지 않았다.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은 대출이었다. 5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잔액의 전월 대비 증가액은 지난 6월 말 2조8,374억원, 7월 말에 2조6,810억원을 기록했고 8월에는 전월 말보다 4조705억원 급증하는 등 신용대출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었다. 아울러 금융지주들이 2·4분기 선제적으로 대규모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3·4분기에는 충당금 적립 부담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은 전년 대비 악화하겠지만 대외변수와 실물경기 등의 환경을 감안하면 대부분 선방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해 일찌감치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죈데다 비용 등을 보수적으로 운영한 만큼 현재로서는 실적이 크게 떨어질 만한 변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금융지주들이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마냥 긍정적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국은 코로나19로 소상공인이 은행에 원금과 이자 상환 유예를 신청하면 최소 6개월 미뤄주는 정책을 올해 9월 말까지 시행했고, 추가로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연체율이 안정적으로 보이고 있지만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로 연체율 반영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유예조치가 끝나면 연체율이 급증하고 4·4분기에는 이를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의 정책적 조치를 통해 은행들의 대출 여력과 자산 건전성이 어느 정도 관리되고 있으나 잠재적 부실 위험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지난 2·4분기에 이어 3·4분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3·4분기 실적은 푸르덴셜생명 자회사 편입 효과 등에 힘입어 9,491억원으로 전망됐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3·4분기 명동사옥 매각이익(약 3,200억원)으로 2015년 12월 지주사 설립 이래 3·4분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만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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