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하면서 서울 수도권 뷔페 레스토랑들이 영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업계는 곧 다가올 연말 대목을 앞두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내놨다.
12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한화(000880)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63뷔페 ‘파빌리온’은 14일, 더플라자 ‘세븐스퀘어’는 15일부터 뷔페 형식의 영업을 재개한다.
신라호텔 서울의 뷔페 ‘더파크뷰’와 롯데호텔 서울 ‘라세느’도 14일 조식부터 다시 영업을 시작한다.
이들 레스토랑은 ‘뷔페 금지’에 대응해 고육지책으로 직원이 음식을 갖다주는 방식으로 영업을 이어왔는데, 영업 허용에 발맞춰 종래의 뷔페 레스토랑으로 되돌아간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뷔페 매출이 식음료 매출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어 재개장 소식이 반갑다”며 “당일 공수하는 식재료 특성상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해 이날 당장 영업을 시작하기 보다는 준비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뷔페 레스토랑도 영업을 개시한다. CJ(001040)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와 ‘계절밥상’은 이날부터 손님을 맞았다. 이들 브랜드의 매장 50개 가운데 40여개는 수도권에 몰려 있어 지난 8월 중순 이후 2개월 가까이 영업을 하지 못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오늘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식자재를 갖추기 위해 주말 내내 바쁘게 뛰어다녔다”며 “인력도 원래대로 재배치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이츠는 오는 13일부터 애슐리와 자연별곡 문을 열기로 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한식 뷔페 ‘올반’ 2개 매장과 해산물 뷔페 레스토랑 ‘보노보노’ 3개 매장은 오는 15일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사실상 영업 중단 상태였던 뷔페 업계는 운영 재개를 환영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어 소비자가 다시 얼마나 찾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실제 1단계 전환 첫 날인 이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0명에 육박하며 다시 세 자릿수 가까이 늘어났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연말에도 소비자가 모임을 꺼리는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 특수가 실현되더라도 테이블 거리 띄우기 때문에 수용 인원 자체가 줄어들어 매출은 작년 대비 쪼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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