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부진으로 기업공개(IPO) 일정을 철회했던 퀀타매트릭스가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공모규모를 절반으로 줄이고 기업가치를 약 500억원 낮추는 등 이번만큼은 투심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퀀타매트릭스는 IPO를 통해 170만7,000주를 공모한다고 12일 공시했다. 공모희망가는 1만9,700~2만5,500원으로 최대 435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다음달 4~5일 수요예측, 10~11일 청약을 진행할 계획으로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퀀타매트릭스는 지난달에도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시기와 일정이 겹치며 공모 일정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퀀타매트릭스는 공모가 2만1,200~2만6,500원에 322만500주를 공모해 최대 853억원을 조달할 계획이었다.
기업가치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도 많았던 만큼 이번 재도전에는 공모규모를 400억원 낮춰 잡았다. 단순히 공모금액만 줄인 것은 아니다. 상장 기업 가치도 4,270억원에서 3,720억원으로 500억원 가량 할인했다.
한편 퀀타매트릭스는 미생물 진단 원천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신속 항균제감수성검사 시스템 디라스트(dRAS)다. 광학·미세유체공학·빅데이터 분석 등을 바탕으로 응급환자의 혈액(검체)을 검사해 약 5~7시간 만에 최적의 항균제를 정확하게 찾아주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병원 업무일 기준 2일 이상이 소요되는 기존 검사법의 시간을 개선해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