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한 달을 맞은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주가가 12일 장중 14% 이상 급락했다. 기관투자가들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약 435만 주의 1개월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며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이날 하루에만 250만 주 이상을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게임즈는 전 거래일 대비 7.36% (3,900원)하락한 4만9,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전날 종가인 5만 3,000원에서 14.53%까지 하락한 4만 5,3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49만 5,199주, 11만 2,497주를 순매수하며 일부 회복했다.
카카오게임즈는 9월 초 일반 투자가 대상 기업공개(IPO) 당시 청약 증거금만 59조원 가까이 몰리는 등 ‘IPO 대어’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지난달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따상상(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하며 8만 원대까지 주가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후 매수세가 꺼지며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지만 공모가인 2만 4,000원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날 기관들이 보유하고 있던 카카오게임즈 주식 435만 9,000주의 1개월 의무보유 기간이 해제되며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부터 거래가 가능해진 물량은 기관들이 카카오게임즈 공모 당시 받았던 총 1,127만 주 중 39%를 차지한다. 지난주 카카오게임즈의 하루 평균 거래량(92만 주)의 4.7배에 이르는 규모이기도 하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두 달 뒤인 12월에도 258만 1,680주의 기관 보유 물량이 풀릴 예정이라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처럼 증시에 새로 입성한 새내기주의 경우 보호예수에 묶였던 기관 물량이 당분간 시장에 지속적으로 풀릴 수 있으니 투자 시 주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IPO 대흥행을 기록했던 SK바이오팜 역시 이달 5일 기관의 3개월 의무보유 물량 170만여 주가 한꺼번에 시장에 풀리며 그날 하루에만 주가가 10.2%나 하락한 바 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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