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 부가서비스 혜택을 노리고 KTX 승차권을 구매·환불을 반복한 악성 반환금액이 8억7,102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철도(코레일)에서 받은 ‘최근 4년간 승차권 대량 구매 후 반환한 악성 회원 현황’에 따르면 해당 기간 약 승차권 1만952장(8억7102만원)이 환불됐다. 한 회원은 혼자 1,132장(1억1,200만원)이 넘는 승차권을 구매한 뒤 전량 취소했으며, 또 다른 회원은 770장(6,180만원)을 구매했다 취소했다.
반환 서비스를 악용한 회원은 총 42명에 달했다. 이 중 30여명은 승차권을 다량 발권한 뒤 1,000만원 이상을 반환했다.
악성 환불자들은 주로 결제금액에 따른 카드사 제휴 할인 등을 받기 위해 취소 수수료가 없는 승차권을 다량 사들인 뒤 다음 달에 반환하는 행위를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타지도 않을 승차권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선의의 승객들은 자리를 구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매 프로그램을 개선해 개인 승차권 구매 한도를 현실적으로 제한하고, 일정 수량 이상은 단체예약으로 접수하도록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민구기자 1mi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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