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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껴둔 명품까지 꺼냈다…'롯데온' 온라인 참패신화 끝날까

아껴둔 명품 온라인 독점공개 등

2주간 100억 투입해 통큰 할인

"시장에 이름 알릴 마지막 기회"

신동빈 회장도 야심작 전폭지원

'롯데쇼핑 부활' 업계서도 주목

롯데쇼핑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이커머스 ‘롯데온(ON)’ 살리기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2년간 3조원에 자금을 쏟아부어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서비스 초기 ‘낙제점’을 받았던 롯데온에 다음주 주말부터 2주간 10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커머스에서 좀처럼 공개하지 않는 명품도 독점으로 공개해, ‘쇼핑 명가’ 롯데의 자존심 회복에 시동을 걸겠다는 구상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 공룡’ 롯데쇼핑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이번 행사를 통해 이커머스는 물론 오프라인 사업에도 부활의 모멤텀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동빈 회장도 최근 롯데온에 애정을 과시하며 이번 행사를 롯데온을 시장에 각인시킬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오는 23일부터 롯데온의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다음달 초까지 2주간 계속되면 이 기간 동안 100억원이 투입된다. 롯데온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쇼핑, 롯데닷컴, 하이마트, 롯데슈퍼, 롭스 등 7개 계열사가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을 한번에 로그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통합앱으로, 2년간 3조원을 투입해 지난 4월 28일 론칭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의 야심작이자 롯데 유통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롯데온을 이커머스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키운다는 구상아래 출범시켰지만 치열한 온라인 경쟁환경에서 주도권 확보는 물론 소비자들의 관심도 제대로 끌지 못하고 있다. 오픈 첫날부터 서버 트래픽 과부하로 접속 장애가 일어나면서 삐걱거렸고, 사전 고지 없이 회원 등급이 초기화되는 등 여러 시행착오가 발생했다.



그 결과 올 2·4분기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17% 성장하는 동안 롯데쇼핑 온라인 성장률은 1.2%에 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체면을 구긴 롯데쇼핑이 내달 15일 창립41주년과 롯데온 출범 6개월을 맞아 기획한 것이 이번 할인행사다. 롯데온은 롯데쇼핑의 핵심 무기인 ‘엘포인트(L.POINT)’와 제품력을 토대로 신규고객 확보와 고객 활성화에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롯데온은 이번 행사에서 좀처럼 온라인에 공개되지 않았던 명품 독점 공개 등을 진행해 롯데쇼핑만의 저력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또 롯데쇼핑은 롯데온의 안정화 작업을 수차례 진행해 개선된 시스템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온라인 고객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실제 유료멤버십인 롯데오너스 가입자 수는 4월 출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이들의 엘페이(롯데 자체 결제시스템) 이용률도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나 충성 고객 확보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취임한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가 하이마트의 성공적인 온라인 전환을 이끈 인물이라는 점에서 롯데온이 향후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운영한다는 점이 무색하게 상반기 성적표가 좋지 않았다”면서도 “시스템 안정화를 거쳐 하반기를 준비해 온 만큼 이번 대규모 행사가 롯데온의 존재감을 키우는 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롯데온의 이같은 도전에도 계열사간 서열정리 등으로 계열사 간 통합과 시너지를 살리기에는 갈 길이 멀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최근 유통업계가 앞다퉈 도입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도 롯데온과 롯데하이마트, 롯데면세점 등 계열사가 제각각 진행하고 있어 고객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특히 시스템 불안정성 등 일회성 부분을 감안하더라도 상품이나 서비스에서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차별화된 경쟁력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최근 롯데온에 가격경쟁력뿐만 아니라 편리성을 강조하며 롯데온의 유효 회원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롯데쇼핑의 주가관리도 당부했다. 그동안 롯데그룹은 ‘공모가가 최고가’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롯데쇼핑은 상장한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06년 2월 상장 당시 롯데쇼핑의 주가는 40만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8만6,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김보리·박민주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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