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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한샘·LG화학, 주가는 왜 맥 못출까

한샘 -6.7%·LG화학 이틀새 -6.9%

실적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 반영

예견된 호재로 모멘텀 약화도 한몫

코스피가 13일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포인트(0.02%) 내린 2,403.15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8포인트(0.18%) 내린 871.92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의 모습./연합뉴스




한샘과 LG화학(051910) 등 3·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낸 기업들의 주가가 뜻밖에 고전하고 있다. 실적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과 실적 모멘텀 소멸이 주가를 발목 잡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샘은 전 거래일 대비 6.75% 하락한 11만500원에 마감했다. 전일 한샘은 시장 컨센서스를 10% 웃도는 3·4분기 영업이익을 공개했다. 지난 분기 한샘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49억원, 240억원 규모로 지난해 동기 대비 25.4%, 236.4%씩 뛰어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콕’ 문화가 확산하며 인테리어·가구 수요가 급증했고 올해 6~7월 아파트 거래량이 늘어난 것이 실적 호조의 배경이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실적으로 저력을 증명했지만 이날 부진한 주가를 기록하며 투자자는 속을 끓여야 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한샘에 대한 호평과 함께 성장성에 대한 신중론도 제기됐다. 박용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와 달리 정부 규제로 주택매매 거래량이 감소세로 접어든 상황”이라며 “매크로 개선으로 인한 실적 확대는 마무리 국면으로 전체적인 성장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전일 LG화학은 지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날 4.17%나 급락하며 2거래일간 6.9% 밀렸다. 배터리사업부 분사로 투자자의 신뢰가 손상된 가운데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으로 LG화학 배터리가 지목되는 악재가 돌출하며 투자 심리가 훼손됐다.

예견된 호재가 확인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한 것도 주가 하락의 배경으로 꼽힌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증시 격언대로 매매가 이뤄진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는 깜짝 실적 발표 당일 주가가 하락했다”며 “기대한 실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서프라이즈 모멘텀이 소진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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