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광물공사는 해외자원개발 혁신 2차 태스크포스(TF)에 ‘자원개발 진행사업 현황’ 보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보고서에는 공사가 보유한 해외 자산의 누적투자비와 회수액, 현재 시장가치(NPV) 등을 담았다. 시장가치는 자원의 가격 추이와 생산 가능량, 광구가 위치한 국가의 정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산정했다.
광물공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파나마 구리광산의 현재 가치는 10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광물공사의 그간 회수액(1억2,700만달러)과 투자비(7억5,990만달러)를 고려하면 예상 회수율이 150%에 달해 매수자가 많지 않은 광구를 헐값에 팔기보다 보유·운영할 경우 이익이 커질 수 있다.
또 다른 주요 광산인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과 멕시코 볼레오 동광산의 현재 가치 역시 5억2,600만달러와 6억6,500만달러로 평가됐다. 수년 전 투자된 비용을 매몰된 것으로 보면 매각하기보다 계속 운영하는 것이 향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광물공사는 분석했다. 특히 암바토비 광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을 생산하고 있어 향후 광산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되고 안보·전략적 가치도 높다는 평가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는 2024년 국제 니켈 가격은 톤당 1만7,373달러에 달해 현재보다 40%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정부는 광물공사의 재무 상황을 우려해 수익성을 내는 자산이라도 모두 매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을 염두에 두고 파나마 구리광산 같은 ‘알짜 자산’을 매각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혁신 TF에 참여했던 한 전문가는 “파나마 구리광산은 물론이고 암바토비 니켈광산 등도 과거 투자비를 잊고 새롭게 접근하면 경제적·지정학적 가치가 상당하다”면서 “자원 빈국으로 결국 다시 해외자원개발에 나서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어렵게 마련한 자산들을 쉽게 팔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