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과 미래를 위한 또 다른 도전과 준비가 필요하다.”
14일 오전 9시 10분, 현대자동차그룹티비(tv)를 통해 등장한 정의선 회장은 강한 어조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 회장은 약 6분간 녹화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취임사 메세지를 전달했다. 그가 메세지를 영상으로 전달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모이기도 힘들 뿐 아니라 계열사 내 전 직원들에게 동시에 전달하기가 효율적이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파란색 배경 앞에서 남색 정장에 파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현대차(005380)그룹을 상징하는 ‘블루 컬러’에 옷을 맞춘 셈이었다.
이에 앞서 이날 아침에는 이원희 현대차 사장과 박정국 현대모비스(012330) 사장 등 계열사 사장은 직원들에게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다는 사실을 직원들에게 메일이나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전달했다. 이들은 이날 임시이사회를 열어 정몽구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현대차그룹 회장에 취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설명했다.
직원들은 지난 13일 오후 기사를 통해 먼저 정 회장의 취임 소식을 접하며 놀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정 회장의 취임이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었으나, 생각보다 이른 시점이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 직원은 “임직원들이 언론을 통해 회사 소식을 먼저 접했다”며 “임직원들과 경영진 간 생각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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